겨울17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문상 가는길. 어쩌다 급행을 타게되는 바람에 만나기로한 친구보다 한시간 반정도 일찍 도착해버렸다. 역으로 올라와 백화점도 둘러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관심가는 것도 없고 더 이상 할게 없다. 올라오자마자 처음 본 스토리웨이 카페로 들어가 초코라떼를 주문했다. 찬 바람 부는 날에는 역시 핫초코지. 기다리는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 봤다. 기다릴거라고는 생각지 못해 스마트폰 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세먼지마저 좋지 않은 날. 뻑뻑해진 눈. 완행을 탄 친구에게선 더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다. 천천히 와. 놀고 있을께. 낯선 곳에서 해는 더 빨리 저무는 듯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온다는 기약이 있을 때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겠지. 오지 않을 사람, 오지 않을지도 모를 .. 2020. 1. 15. 겨울 진미 홍합탕 겨울 진미 홍합탕 찬 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어패류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된다. 그중에서도 홍합은 영양, 맛, 가격 어느 면으로 따져도 뒤지지 않는 재료다. 게다가 홍합탕은 간단하기까지 하다. 요알못도 문제없다. 깨끗하게 잘 씻은 홍합을 냄비 가득 담고 다진 마늘과 요리술을 넣는다. 물을 넣고 끓이다 어슷 썰은 대파와 고춧가루도 투하한다. 간도 필요없다. 두어번 부르르 끓어 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다 익었다. 홍합탕 완성. 새까만 껍데기를 딱 벌리면 오렌지 빛 토실한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런 간을 하지 않았음에도 바다맛이 배인 홍합은 딱 알맞게 짭조롬하다. 아무것도 더할 것이 없다. 소스가 필요 없다. 내겐 브뤼셀에서 먹은 홍합moules 보다 더 좋다. 시원한 국물도 먹을 수 있.. 2019. 12. 17. 오뚜기 굴진짬뽕, 찬바람 부는 날 제격이지 오뚜기 굴진짬뽕, 찬바람 부는 날 제격이지 오뚜기 굴진짬뽕. 처음 동네 수퍼에서 보고 그 뒤로 볼 때마다 계속 그 맛이 궁금했었다. 하지만 체질상 밀가루와 인공조미료를 금해야 하는 나로서는 늘 그림의 떡. 게다가 한 봉도 아니고 묶음으로 밖에 팔지 않아 더 손이 가지 않았다. 먹고 남은 것은 다음에 또 먹어야 하잖아. 버릴 수 없으니까. (ㅎㅎ...;;) 하지만, 어젯저녁. 굴짬뽕을 또 만났다. 아뿔사, 묶음이냐 낱개냐에 상관 없이, 그만 집어 오고야 말았다. 그리고 조금 전, 먹어버렸다. . . . 뒷면을 보자 끓여보자 건더기 스프부터 물 500밀리리터에 건더기 스프를 넣고 물을 끓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가스 레인지로 물을 끓이면 가스 냄새도 나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 건더기 스프부터 냄비에.. 2019. 12. 6. 스위스 미스 - 추운 날엔 핫초코지! 스위스 미스 - 추운 날엔 핫 초코지! 모처럼 공기 좋은 월요일 아침. 찬 바람 쌩쌩 맞바람 맞아들이게 문 열어 청소한 다음 따끈하게 핫 초코를 끓였다. 옛날 사람들은 초콜릿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렇게 마시는 음료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하던데. 고체든 액체든, 형태와 함량에 상관 없이 쵸콜릿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뭐든 좋다.오늘은 달달하게 마쉬멜로까지 둥둥 띄워봤다. 머그 아래엔 세번째로 완성한 컵받침. 미떼도 맛있는데 아무래도 스위스 미스가 양이 많고 저렴해 이걸 고르게 된다. 지난번에 마쉬멜로가 들어있는 스위스 미스를 샀는데, 이번엔 그냥 오리지널로 구입하고 마쉬멜로는 따로 샀다. 커피는 달지 않은 것이 좋지만 코코아는 단 맛이 나지 않으면 별로.... 사실 무설탕 코코아는 커피 보다 더 쓴 것 같다. 이.. 2019. 2. 11. 코바늘로 뜬 컵받침 따스함을 기대하게 되는 계절 겨울. 코바늘 뜨기로 컵받침을 만들어보았다. 색깔 역시 기분 좋은 빨강. 순빨강이 아니라 자줏빛이 가미된 깊은 색이라 더 마음에 든다. 보르도? 크림슨레이크? 정말 너무나 오랫만에 바늘을 쥐니 순간 백지. 옛 생각을 더듬어가며 만들다보니 삐뚤빼뚤. 이제 아스라히 떠오른다. 다음엔 동그랗게 만들어봐야겠다. 2019. 1. 22. 버거킹 더블 트러플머쉬룸 주니어 와퍼 - 설문조사후 단품을 세트로 업그레이드 더블 트러플 머쉬룸 주니어 와퍼 산책길에 먹은 버거킹 더블 트러플머쉬룸 주니어 와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패티 두 장에 버섯과 베이컨, 양상추, 양파, 토마토 등의 채소가 들어있었다. 전에 먹었던 와퍼보다 촉촉하게 부드러웠고 채소도 신선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소스. 패스트 푸드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런 맛이었다. 트러플 향일까. 주니어 와퍼를 먹었는데 내게는 알맞은 크기. 일반 와퍼는 좀 클 것 같았다. 설문조사 완료후 단품메뉴 세트로 업그레이드 아래 영수증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설문조사를 완료하면 다음번에 단품을 구매해도 세트메뉴로 업그레이드를 해준다. 1. https://kor.tellburgerking.com 으로 들어간다. 2. 설문조사 코드를 쓰는 네모칸이 나온다. 세자리씩 끊어 쓰게 .. 2019. 1. 5. 식빵으로 만든 애플파이 식빵으로 만든 애플파이. 에어프라이어로 구웠는데 바삭한 맛이 살아있다. ㅎㅎ 기름이나 달걀물을 발랐으면 좀 나았을 것 같다. 그래도 커피랑 먹기에는 괜찮았던 맛. 식빵으로 애플파이 만들기 2018. 11. 29. 매운 오뎅 매운 오뎅 보글보글 끓는 칼칼한 오뎅. 무럭무럭 나는 김을 헤쳐 보면 빨간 색이 식욕을 돋구고, 한 숟갈 국물을 떠 넘기면 ‘캬~’ 소리가 절로 난다. 비가 내리고 찬 바람 불기 시작하면 더욱 생각나는 아이템이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여기에 소주 한 잔 생각이 나겠지. 국물내기 오뎅국물은 역시 멸치로 내야 한다. 여기에 양파와 파는 빠져선 안된다. 달고 시원한 맛을 내주니까. 냄비에 물과 멸치를 넣고 끓여 멸치육수를 만든다. 나는 멸치를 집어넣은 망을 냄비에 넣고 전기주전자에 물을 따로 끓여 그 위에 붓고 다시 끓인다. 머리와 똥은 따지 않는다. 쓴맛 비린맛을 이야기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북어육수를 낼 때에도 머리부터 넣고 끓이는데 멸치라고 왜 떼어내야 하는지, 또 어떤 설에 의하면 비타민과 .. 2015. 10. 23.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