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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42

김장날엔 역시 보쌈 김장날엔 역시 돼지보쌈. 2013. 11. 23.
만추, 당산공원 영등포구청에는 당산공원이라는 작지만 예쁜 공원이 있다. 작은 시내도 흐르고, 습지도 조성되어 있다. 숲과 꽃밭도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이 공원이 오래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새로 생긴 공원과는 다른 안정된 아름다움이 있다. 여름이면 매미소리 시끄러웠지만 지금은 구애하는 것일까 새소리가 대단하다. 푸르렀던 잎은 이제 다 익어 만추의 빛이 가득하다. 2013. 11. 19.
첫 눈! 2013 겨울, 첫 눈!오다 그치는 듯 하더니 바람 타고 엄청 나리네. 2013. 11. 18.
고 or 스톱 잡기에 능한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이렇게 못할 리는 없다. 얼마 살지는 못했지만 평생 애써도 늘기는 커녕 배울 수도 없는 것이 하나 있으니 그것이 바로 고스톱과 카드다. 같은 그림 찾는 것도, 그림이 어떤 달을 상징하는 것도, 사용되는 용어도 다 알지만 거기서 끝. 바닥에 늘어선 그림과 손에 쥐고 있는 그림도 얼른 매치가 되지 않고 남이 들고 있는 패도 얼른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카드라고 별 다를 바 없다. 내가 들고 있는 것이 스트레이트 플러시인지 풀하우스인지도 따로 적은 쪽지를 보지 않는 다음에야 알 길이 없는데 진도가 나갈 일이 없다. 그래서 남들은 유지하기 어렵다는 포커 페이스가 내게는 쉽기만 하다. 뭘 알아야 표정이 변하지. 애는 써 봤다. 동전 잔뜩 모아 동생들 찾.. 2013. 11. 18.
손으로 내린 커피 바람이 차다.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꽤 세다. 그 바람에 기껏 물든 나뭇잎들은 비 오듯 쏟아지고 휘날린다. 우리들은 옷깃을 세우고 종종걸음 친다. 이런 날. 어떤 때는 어묵 꼬치 하나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오늘 같은 오후엔 손으로 내린 커피가 고프다. 핸드드립이란 말도 있지만 굳이 손으로 내리는 커피라고 쓰는 것은 손맛을 느끼고, 거기 담긴 정감을 느끼고 싶어서다. 다르륵 다르륵 손으로 굵게 갈아 쪼르르 따른 물에 부욱 솟아오르는 거품, 향기, 그리고 쪼르르 똑똑 떨어지는 갈색 물을 기대한다. 2013. 11. 12.
아침시간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고요한 시간. 성경 한 줄 읽으면서 하나님을 만나고,하얀 백지를 마주하고 나를 만난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이 얼마되지 않는 시간들이 모여살이 되고 피가 되기를.내일을 향한 밑거름이 되기를. 오늘도 깨어 기도하는 마음으로바라고 또 바란다. 201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