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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단풍 산책 단풍 산책 나무에 가을빛 물이 들기 시작하면 사방이 노랗게 물든다. 노랑이 지고 나면 그다음은 갈색이다. 그리고 그 갈색마저 온데간데 없어지면, 가을은 온통 붉은빛으로 불타기 시작한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이틀 동안 치과를 다니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마음먹고 그동안 못했던 아침 산책을 실컷 하고 왔다. 어쩐지 공간이 넓어 보이고 늘 오던 동네 뒷산 같지 않다. 가만 생각하니 무성한 잎으로 빽빽했던 사방이 이제 숫을 쳐내 그런가 보다. 숨 쉴 공간이 느껴지고 홀가분해지니 붉은 단풍 아래 하는 산책도 좋다. 2021. 11. 25.
불광 대장간 불광 대장간 은평 전화국(KT 은평지사) 근처에 볼일이 있었다. 그런데 에그머니, 20분이나 일찍 도착해버렸다. 골목골목을 돌며 시간을 보내다 대장간을 발견했다. 불광 대장간. 삽, 부삽, 낫, 호미, 부엌칼, 망치, 도끼... 쇠로 만들 수 있는 갖가지 연장들이 놓여있었다. 처마 밑에 적힌 걸 보니, 취급품목도 다양하다. 주방칼, 업소용 칼, 농기구, 공구, 각종 기구. 기성품이 아니라 대장간에서 메질로 두드려 만드니 주문 제작은 당연한 일일 수도 있겠다. 전국 방방곡곡 택배도 가능하다고 한다. 사실 나도 부엌칼 한 자루 사 볼까? 하는 마음이 있긴 했지만, 전철 타고 칼을 사들고 가기 좀 그래서 그만뒀다. 그런데 택배도 된다면 더 구입하기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서울 미래유산'이.. 2021. 11. 21.
늦은 가을 산책 20211111 늦은 가을 산책 20211111 요 며칠 계속 비바람 불고 얼렁뚱땅 첫눈까지 내렸다. 마지막 가을비와 첫눈이 연이어 내린 셈이다. 어쩐 일인지 화단에는 여름에 피어야 할 분꽃까지 필 정도로 날이 따뜻했었는데, 이렇게 또 갑자기 겨울을 재촉하는 날씨가 되었다. 바쁘다고 제대로 구경도 못한 채 단풍을 이제라도 볼까 싶어 밖으로 나갔다. 화면만 들여다보니 멀미가 날 지경이라 매일 나가긴 했는데, 그게 또 어두워진 뒤라 나뭇잎 색깔도 잘 보이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그렇게 찌부둥해서 주룩주룩 눈물만 흘리던 하늘에 파란 구멍이 뚫리고 해가 나왔다. 바람이 그렇게 불더니 구름을 밀어냈나 보다. 흰 구름과 검은 구름 사이로 누가 길을 낸 것만 같다. 푸른 하늘이 반가워 사진을 찍어봤다. 하지만 내 눈에 담긴.. 2021. 11. 12.
서리풀공원-몽마르뜨공원-아티장베이커스 서리풀공원-몽마르뜨공원-아티장 베이커리 어제 아침, 태풍보다 앞서 산책을 나섰다. 오후부터 거의 매일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미도 아파트 옆으로 난 숲길을 걸었다. 옆에는 웬 공사가 한창이고, 전에는 없던 계단이 나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촉촉이 젖은 숲, 진한 풀 냄새를 맡으며 산책로를 걸었...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산책로가 없어지고 가파른 계단길만 남아 있었다. 무슨 공사지? 너무 힘들었다. ㅜㅜ 하지만 초반에 보인 계단 구간을 지나니, 걷기 수월했다. 다리는 힘들지 않은데, 숨이 차고 심장이 막 뛰었다. 마스크를 1년 넘게 쓰고 다니다 보니, 깊게 숨을 들이쉬는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 마스크. 처음에는 마스크 하고 말만 해도 숨이 찼었는데. 익.. 2021. 8. 24.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뮌헨에서 출발해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하이델베르크는 네카어 강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1386년 대학이 설립된 이래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아주 오래전 봤던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 덕에 하이델베르크가 대학이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축배의 노래는 아직도 기억난다. 오래된 성과 교회, 대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였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광장 하이델베르크 시가지에 어느 과자점. 출입구 옆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진열장이 너무나도 탐스러워 사진에 담아보았다. 독일말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하이델베르크 성의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전통 수제 과자... 뭐 그런 뜻 같다. 슈니발렌에 파이, 쿠키 등등 갖가지 디저트가 호화롭다. 마.. 2021. 8. 12.
여름 하늘 여름 하늘 흔히 가을 하늘이 높고 높다며 그 청명함에 찬탄을 마지않죠. 하지만 요즘 하늘 보셨나요? 그랬다면 여름 하늘 역시 그에 못지않음을 알 수 눈치챘을 거라 생각해요. 쨍한 푸른빛부터 연하게 물든 파스텔톤 컬러까지 팔색조 이상 가는 매력이 여름 하늘에 있습니다. 오늘 스마트폰 앨범을 정리하다 여름 하늘 사진을 몇 장 발견했는데요, 다시 봐도 멋지네요. 오늘 올린 사진은 모두 7월부터 지난주까지 찍은 것들이에요. 작년부터는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좋은 데 가서 찍은 사진은 없네요. ㅎㅎ하지만, 하늘은 어디나 공평하게 아름다운 법이죠. 지난 금요일 저녁 7시 39분 하늘 모습입니다. 7월 27일 오후 6시 28분 하늘입니다. 두터운 구름 뒤로 태양이 숨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틈을 비집고 빛줄기가 땅으로.. 2021. 8. 9.
아이폰 배터리 교체 + 포케 아이폰 배터리 교체 + 포케 오늘 아침 남편의 아이폰이 부풀어 올랐다. 옆에서 보면 디스플레이 패널이 훌쩍 들려 내부가 보일 지경이었다. 여의도 애플에 예약을 하고 시간에 맞춰 방문했다. 1. 배터리 교체 요금 가기 전에 아이폰 배터리 교체 요금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해 찾아보았다. 물론 애플 케어 기간 중이라면 무료다. 아이폰6 플러스는 59,400원이다. 요금은 배터리 교체가 다 끝나고 계산하면 된다. 배터리 교체 요금 해당 모델 ₩59,400 iPhone SE (2nd generation), iPhone SE, iPhone 6, iPhone 6 Plus, iPhone 6s, iPhone 6s Plus, iPhone 7, iPhone 7 Plus, iPhone 8, iPhone 8 Plus, 기타 모든.. 2021. 8. 7.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며칠 전 아침. 그동안 더위를 핑계로 너무 운동을 안 하고 지낸 것 같아 아침 산책에 나섰다. 안산을 걸었다. 어느 길로 가든 꼭 봉원사를 거쳐야 한다. 여러 갈래길의 중심이 된달까. 봉원사 이날도 봉원사를 지나다 보니, 탐스런 연꽃이 눈길을 끌었다. 사방이 온통 녹빛인데 혼자 노랗고 붉으레 하니 눈에 띄지 않으래야 안 띌 수 없다. 그 자태는 또 어떤가. 나는 모란을 좋아하는데, 두 꽃 모두 품위와 위엄, 우아함, 아름다움을 갖췄다. 게다가 옹졸하지 않고 탐스럽고 후덕한 그 느낌은 그냥 이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진흙 바닥에 뿌리 내리고 물을 지나 높이 솟구쳐 꽃을 피우는 줄기 줄기들. 물은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고 도르르 튕겨내는 잎. 활짝 피어난 꽃은 함박웃음을 머.. 2021. 8.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