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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놀숲에서 피카(FIKA)하기 ​​​​ ​모처럼 온 가족이 모였다. 하루 종일 함께 있을 수 있음을 모두 기뻐했다. 한집에서 함께 살며 매일매일을 보내지만, 24시간을 모두 함께 하는 날은 생각보다 드문 편이다. 그렇기에 아침 일찍부터 들떠서 뭘 하며 하루를 보낼까 일정을 짰다. 맨 먼저 집근처 산책. 그 다음은 점심. 그리고 놀숲​에서 만화보기. ​​ 청소하는 동안 빨래가 돌아가고 그 빨래를 널고 쓰레기를 버렸다. 그리고 산책. 무슨 일인지 바닥을 다 뜯어놓았다. 오래간만에 도심에서 맨땅-흙을 보게 되었다. 괜히 반갑다. ​​​​​​​​​​​​​​​​​​​​​​​​​​​​​​​​​​​​​​​​​​​​​​​​​​​​​​​​​​​​​​​​​​​​​​​​​​​​​​​​​​​​​​​​​​​​​​​​​​​​​​​​​​​​​​​​​​​​​​​.. 2018. 6. 16.
6월의 장미, 길을 걷다 만난 아름다움 ​ 6월의 장미, 길을 걷다 만난 아름다움 ​​ 신촌을 걸었다. 분명 날은 흐린데 눈이 부시다. 햇살이 얼마나 강하면 구름 속에 들어앉았는데도 이렇게 눈이 부실까. 온통 빨간 장미 속에서 보기 드물어진 분홍빛 장미를 발견했다. 오랫만에 만나니 더욱 반갑다. 철뚝길 울타리 사이로 수줍게 고개 내민 자태가 사랑스럽다. ​ 빨간 장미가 흔하다고 했지만, 이렇게 짙은 홍색 장미는 그렇지 않다. 적색이 바랜듯한 그런 장미 말고 이런 스칼렛 빛 다홍 장미는 생각보다 귀하다. ​ 소박한 생김새지만 색깔과 향은 그렇지 않다. 꿀벌도 그걸 아는지 붕붕대며 꽃송이 사이를 부지런히 누빈다. 향기 좋은 장미에서 나는 꿀은 어떤 다른 맛을 낼까. 밤꿀이 몸에 좋다지만 맛은 쌉쌀하다. 아카시아 꿀은 그 향만큼 향기롭다. 장미에서.. 2018. 6. 14.
오이고추로 만든 안 매운 고추잡채 오이고추로 만든 안 매운 고추잡채맵지 않고 오이처럼 시원~한 맛만 나는 오이고추. 오이고추로 맵지 않은 고추잡채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연세가 드셨는지 매운 것을 싫어하게 되신 아빠를 위한 안 매운 고추잡채입니다. 아삭하고 영양소 풍부한 오이고추 가끔 얼얼한 고추가 씹히는 그런 고추잡채도 맛있지만, 이렇게 맵지 않은 것도 생각 외로 괜찮았어요. 피망이나 파프리카로 만들었던 것 보다 식감이 고추에 가까워 훨씬 고추잡채다운 맛이 나는 점이 특히 좋았어요. 고추에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시죠?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을 비롯해 베타카로틴, 루테인, 무기질, 비타민등 등등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요. 그중에서도 비타민 C는 감귤의 2배, 사과와 비교하면 30배나 많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단백질.. 2018. 6. 12.
A형 독감 탈출기 제목은 거창하지만 실은 별거 없는 독감 체험담.. 혹은 근황. 1월 1일. 새해 첫 날. 부모님께 세배 드리고 떡국을 나눠 먹고 귀가. 다 읽은 책 도서관에 반납. 화실에서 쓸 양식 이것저것 만들고 새해 첫 업무 시작.큰 애가 몸이 안 좋다고 일찍 옴. 전철역으로 마중 나가 죽도 사고 약도 사와 먹임. 밤에 자는데 춥다고 해서 꼭 껴안아 재움. 한밤중 부터 열이 나기 시작. 아... 1월 4일.두통에 열이 나기 시작. 윽... 독감 검사하니 보라색 두 줄이 선명. 나도 독감환자. 비용 : (검사비 25,000+진료비, 영양제, 타미플루주사 83,100+약값3,900*2)*2=231,800 2017. 1. 11.
북 저널 쓰기 북 저널 (Book Journal)쓰기 요즘은 북 저널을 쓰고 있습니다. 북 저널. book journal이라고 영어를 빌려와 말해봤자 실상은 독서기록일 뿐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독서기록'이라고 검색을 하면 학생부, 입학사정관 등등 대학입시에 관련된 것들만 주르륵 나오더군요. 할 수 없이 고른 말이 '북 저널'입니다. 지난 10월부터 갑자기 손으로 기록을 남기기 시작했고, 종이와 만년필과 급 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은행에서 나눠주는 얇은 수첩이 모자라 문구접을 뒤지다 아트박스에서 JOURNEY라고 금박 글씨 찍힌 수첩을 발견하고 난 뒤 푹 빠져버렸습니다. 포켓 사이즈 몰스킨보다 세로만 조금 더 긴 사이즈에 몰스킨보다 더 몰스킨(mole skin은 두더지 가죽 아니겠습니까!)스러운 가죽느낌에 몰.. 2016. 12. 8.
20160925 마르쉐@ 상암 문화비축기지 20160925 마르쉐@ 상암 문화비축기지지난 일요일, 예배를 드리고나서 그동안 가봐야지.. 하고 마음만 먹고 있던 마르쉐 장터에 다녀왔다. 아직 생소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마르쉐는 한 달에 한 번 매달 둘째 주 일요일 열리는 도시형 생활장터다. 기른 사람이 사는 사람과 얼굴을 맞대고 사고 파는 직거래 장터로 2012년 부터 지금까지 4년동안 유지되어왔다. 주로 혜화동/대학로에서 열리지만 시민의 숲이나 명동 등 다른 곳에서 열리기도 하고, 이번에는 월드컵경기장에서 가까운 문화비축기지에 펼쳐졌다. 문화비축기지. 이름도 생소하다. 문화를 어떻게 비축할 것이며 군사시설도 아닌데 '기지'는 또 무엇일까. 이곳은 오일쇼크를 겪으며 민간에서 쓰일 석유를 비축하고자 70년대에 만들어진 저장고로 40년간 출입이 통제되.. 2016. 9. 28.
팔꿈치와 접시밥 밥, 어묵조림, 장조림, 돈나물무침, 야채초절임 밥, 돈까스, 샐러드 볶음밥, 오이소박이 치킨 커리 라이스 밥, 오징어숙회, 파프리카, 데친 브로콜리, 상추 찐 고구마, 닭가슴살구이, 토마토, 상추 연어마요덮밥, 삶은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구운 김 팔꿈치와 접시밥 4월 초부터 시작된 테니스 엘보. 팔을 안써야 낫는다는 말에 다이소에 가서 일회용 그릇을 잔뜩 사와 식구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깜짝 놀란 남편이 고맙게도 설겆이를 맡아 주었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하루 세 번씩 먹는 밥, 하루라도 거를 수는 없는 일이라 자꾸만 눈치가 보였다. 사실 눈치 볼 일은 아니다. '맛있게한 요리에 대한 보답으로 설겆이는 내가~'하고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기쁜 마음으로 스스로 하는 것과, 하.. 2016. 7. 5.
삼청동길 - 정독도서관, 교육박물관 삼청동길 - 정독도서관, 교육박물관 어제. 7월 첫번째 일요일. 삼청동 길을 걸었다. 풍문여고 돌담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골목길로, 다시 금융연수원 있는 한길로 들어섰다. 원래는 라땡(라면이 땡기는 날)에서 콩나물 듬뿍 들어간 해장라면을 먹고 1킬로에 만원씩 판다는 옷가게 두더지마켓을 가려고 했지만 늘어선 줄과 직벽에 가까운 계단에 포기했다. 대신 한가람이라는 곳에서 연잎밥과 곤드레나물밥을 먹고 그냥 걸었다. 그러다 다시 정독도서관 쪽으로 가다 발견한 곳이 서울교육박물관. 위 사진은 교육박물관 한켠에 설치된 문구점 모형이다. '정독 문방구'라니. 어릴적 살던 집 근처에 정덕국민학교가 있어 어쩐지 익숙한 느낌이다. 문앞에 펼친 좌판에는 저런 장난감보다 지우개처럼 쌈직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고, 비싼 것들.. 2016. 7.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