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
강낭콩
톡, 톡.깍지에서 나와 떨어지는 콩. 패릿.도톰한 깍지를 비틀어 훑어내면토도독 떨어지는 보석같은 아이들.뽀얀 바탕에 자줏빛 무늬,공연히 떠오르는 블루베리 요거트에 침이 괸다. 톡, 토독. 싸 하니 올라오는 콩 풋내.콩 싫다며 떼 쓰던 그 때, 콩 먹어야 튼튼해 진다며 바가지 한 가득 콩을 까시던엄마, 할머니. 그 때로 날 실어 나른다. 콩을 먹는 것은 추억을 먹는 것인가. 톡, 토독 토도독.반들반들 매끄럽고 아직은 촉촉한 것들어느새 그릇 가득 수북이 쌓일 때면손끝은 풋내에 물들고.콩 쌓이듯 차곡차곡 풋내로, 추억으로,여름은 그렇게 내게 물들어간다.
2013. 7. 20. 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