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573 행복하게 사는 법 잠을 불편하게 잤는지 일어나니 온 몸이 아프다. 그것 말고도 뭔가 찝찝하다. 어제 뭔가 불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하다가 드디어 생각났다. 맛 없었던 저녁밥이었다. 모처럼 딸과 갖는 오붓한 시간. 맛있는 것을 시켜 먹으면서 영화를 볼 생각에 들떠버렸다. 드류 베리모어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Everafter를 보기로 했는데, 1998년 개봉 당시 신데렐라 이야기의 새로운 해석으로 평이 괜찮았던 것이 기억났다. 모녀가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선정은 좋았지만, 저녁밥 먹는 것은 난항을 거듭했다. 맛있게 하는 중국집이 그날따라 노는 날이었고, 겨우 찾아들어간 밥집은 어째 손님이 많이 줄었다 했더니 맛이 예전같지 않았다. 영화보는 기분을 내려고 편의점에 들러 팝콘까지 사갔지만,.. 2015. 6. 17. 5월 중순의 일상 5월 중순. 남편이 여행을 떠난 십여일은 어쩐지 방학을 맞은 듯한 날들이었다. 이상도 하여라. 분명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니 힘은 드는데 잠깐동안 휴가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뭔지... ㅎㅎ 어쩌면 남은 세 여자들이 '우리도 질 순 없지. 우리끼리 좋은 시간 보내자'란 마음으로 기합이 들어간 반동일지도 모르겠다. 것도 아니라면 나태해질 수 있다는, 보스가 출장가 자리비운 사이 직원의 마음일까? 학교 울타리에 핀 장미가 반갑다.아파트 울타리를 따라 피어난 찔레꽃. 장미와 사촌인 찔레는 어찌 보면 화려함은 덜한 듯 하지만, 향기는 훨씬 진하다. 장미와 찔레 이 둘을 만나면 그때부턴 초여름 맞다. 아이들과 시내 한복판에서 데이트하다 출출해져 들어간 카레집. 치킨야채카레가 맛있네. 주말 아침 일찍. 막내.. 2015. 5. 28. 봄, 맞네! 올 들어 처음 만난 라일락. 꽃도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향기로 먼 발치서부터 존재를 알리는 기분 좋은 꽃. 수수꽃다리란 우리말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지. 날이 가물다 가물다 했더니 봄비 내릴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래지는 나뭇잎. 비는 분명 아무 색도 없는데 어째서 잎으로 가면 초록이 되고 꽃으로 가면 또 그렇게 갖가지 색으로 변하는지. 새 순이 야들야들. 영산홍이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늘 마당 꽃나무에 물 주고 가꾸시던 어머님 아버님. 토요일이 아버님, 오늘이 어머님 기일이다. 이렇게 꽃 필 무렵이면 늘 돌아오는 날. 아버님은 결혼하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정 들 새도 없이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돌아가신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대문 열고 들어가면 "우째 왔어요 그래~~".. 2015. 4. 22. 양재천 벚꽃 '저 집에 가면'에서 제주 흑돼지를 맛있게 먹고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섰다. 퇴원 후, 검진을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것을 빼곤 한 번도 바깥출입 못하신 엄마를 위해서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을 나갔다. 밖은 온통 녹빛과 흰빛이였다. 그야말로 봄. 'April'로 구글링 하면 주르르 나올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엄마와 내가 태어난 4월. 4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달이었나. 올 봄은 꽃소식이 빨라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휠체어에 탄 엄마도, 우리 형제도, 사위도, 아이들도 모두 연신 감탄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은 머리 위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내려도 꽃만큼 많은 사람들 머리가 시야를 메운다. 날이 따뜻한데 이렇게 꽃 눈이 왔다. 서울엔 여의도가 유명하지만 이곳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2015. 4. 22. 일이 막힐 때 2 일이 막힐 때가 있다. 열심히 매진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진척이 없을 때 우리는 답답하다. 그럴 때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본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나. 코 앞에 책을 바짝 대고 아무리 읽으려 해 봤자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잘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도의 배율을 조절해 보자. 한 발 물러나는 것은 비단 물리적 거리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pixabay image] 2015. 4. 8. 일이 막힐 때 1 해야 할 일은 있는데 잘 풀리지 않고 뭔가에 막힌 듯 나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도 알 수 없으니 더 답답하다. 해야 되는 걸 알면서 하기마저 싫을 때는 더 난감하다. 그럴 땐 처음으로 돌아가 본다. 내가 본시 하려던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가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본다.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대개 처음에서 많이 벗어났을 때가 많다. 처음으로 돌아가 목표 삼은 것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힘쓰다 보면 다른 것들도 풀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뭐든지 탄력 받았을 때 그 기세를 몰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살다 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명절이 끼어 있다든지,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게 되면 맥이 끊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 역.. 2015. 4. 7. 스낵면의 변신 스낵면 스프를 줄이고 된장을 푼다. 여기에 숙주나물을 넣으면 훌륭한 미소 라멘. 남은 고기나 건새우, 버섯, 가쓰오부시를 넣으면 금상첨화. 2015. 2. 22. 우리동네 북 카페 우리동네 북 카페 우리동네에는 북 카페가 하나 있다. 책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어린이 책이며 어른 들 책이 제법 있다. 신을 벗고 올라가게 된 온돌 평상이 있고 입식 테이블과 의자가 평상 둘레에 창문을 따라 놓여있다. 평상은 테이블이 놓인 곳 마다 발치가 움푹 파져있어 입식의자 같은 효과를 낸다. 테이블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르다. 평상쪽 책꽂이에는 어린이 도서가, 바깥 쪽 테이블 근처에는 어른을 위한 책들이 꽂혀있어 자연스럽게 공간이 아이와 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게 된다. 이곳은 신기하다. 왜냐면 조용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모인 공간이면 으레 떠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오히려 어른들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그래도 일반 카페에 비하면 역시 정말 조용하다... 2015. 1. 19. 이전 1 ··· 36 37 38 39 40 41 42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