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집에 가면'에서 제주 흑돼지를 맛있게 먹고 양재천으로 산책을 나섰다. 퇴원 후, 검진을 위해 병원에 다녀온 것을 빼곤 한 번도 바깥출입 못하신 엄마를 위해서 가까운 곳으로 꽃구경을 나갔다. 밖은 온통 녹빛과 흰빛이였다. 그야말로 봄. 'April'로 구글링 하면 주르르 나올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었다. 엄마와 내가 태어난 4월. 4월이 이렇게 아름다운 달이었나. 올 봄은 꽃소식이 빨라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 휠체어에 탄 엄마도, 우리 형제도, 사위도, 아이들도 모두 연신 감탄했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진은 머리 위로 찍을 수 밖에 없었다. 조금만 내려도 꽃만큼 많은 사람들 머리가 시야를 메운다.
날이 따뜻한데 이렇게 꽃 눈이 왔다.
서울엔 여의도가 유명하지만 이곳도 그에 못지 않게 아름답다. 행사나 장사인파가 몰리지 않아 더 낭만적인지도 모르겠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벚꽃길은 많은데, 왜 무궁화 길은 없는 것인지. 왕벚나무 원산지가 아무리 우리나라라 하더라도 아쉬운건 아쉬운거다. 더구나 벚꽃은 일본이란 등식이 우리 머리속엔 있는데. 개개인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런 것은 지자체에서 사업으로 벌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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