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68 강릉 강문해변 & 일광화상의 추억 강릉 강문해변 & 일광화상의 추억지난 목요일. 휴가를 내고 당일치기로 강릉 강문해변에 다녀왔다. 강릉은 여러 차례 가봤지만, 강문해변은 처음이었다. 강문해변은 작고 조용한 해변이다. 시끌벅적하지 않고 가족단위로 조용히 가서 차분히 쉴 수 있는 그런 곳. 강문해변을 택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흔히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한다. 알려지기 전에는 자연의 생명력으로 가득했던 곳이 사람의 발길이 닿고 나서는 어떻게 망가지는지 여러 번 볼 수 있었다. 강원도 망상 해수욕장이 처음 개장했을 때, 그곳은 어린 내 눈에 완전 파라다이스였다. 백사장에 발가락이 닿는 곳마다 조개가 있었고, 물에 발을 담그면 발목까지 밖에 차지 않는 해안선까지도 물고기가 좇아 나와 사람들을 간질여댔다. 하지만 그다음 해 다시 찾은 .. 2024. 9. 16. 막대 아이스크림을 디자인 해보자 막대 아이스크림을 디자인해보자 날이 덥다. 이제 정말 여름. 바야흐로 아이스크림 같은 차가운 간식이 본격적으로 생각나는 계절이다. 아이들과 함께 막대 아이스크림을 디자인해보자. 준비물 1.8절 스케치북 종이 1장 2. 아이스크림 막대 3,4개 3. 색칠 도구 4. 풀, 가위, 셀로판테이프 만들기 1. 스케치북 종이를 3,4 등분해서 가위로 잘라준다. 2. 자른 종이를 접는다. 접은 면에 바짝 붙여 생각해뒀던 아이스크림을 그리고 색칠한다. 3. 종이를 펼친다. 막대를 셀로판테이프로 붙이고 반대쪽 면에는 풀칠을 해서 두 면을 붙이면 된다. 완성된 모습 맨 왼쪽부터 콜라 아이스크림, 딸기 아이스크림, 좀비 아이스크림이라고 한다. 왼쪽 위부터 무지개 아이스크림, 누가바 아이스크림, 수박 아이스크림, 주스 맛 아.. 2022. 7. 1. 바람 따라 흔들흔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박 모빌 만들기 바람 따라 흔들흔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수박 모빌 만들기 추녀 끝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풍경. 고요함 속에 살며시 떠돌다 전해지는 그 소리. 차가운 우물물에 시원해진 새빨간 수박 속살. 물장난으로 차가워져 달달 떨면서도 즐거워 소리치는 아이들…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장면이다. 비록 처마 밑 그늘이나 우물물, 개울물은 없더라도 집안에서 수박 모빌 하나 만들어 창가에 달아놓고 여름을 즐겨볼 수는 있다. 종이 한 장과 낚시줄만 조금 있으면 충분하다. 준비물 1.8절 스케치북 종이 1장 2.색칠도구 – 색연필도 좋다.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니 매직펜이나 사인펜, 마카가 깔끔하고 색도 선명해서 좋았다. 3. 가위 4. 낚싯줄 – 넉넉히 1미터 정도(최소한 80센티미터는 되어야 한다. 낚싯줄이 짧으면 수박 개수를.. 2022. 6. 30. 여름 하늘 여름 하늘 흔히 가을 하늘이 높고 높다며 그 청명함에 찬탄을 마지않죠. 하지만 요즘 하늘 보셨나요? 그랬다면 여름 하늘 역시 그에 못지않음을 알 수 눈치챘을 거라 생각해요. 쨍한 푸른빛부터 연하게 물든 파스텔톤 컬러까지 팔색조 이상 가는 매력이 여름 하늘에 있습니다. 오늘 스마트폰 앨범을 정리하다 여름 하늘 사진을 몇 장 발견했는데요, 다시 봐도 멋지네요. 오늘 올린 사진은 모두 7월부터 지난주까지 찍은 것들이에요. 작년부터는 밖에 잘 나가지 않아 좋은 데 가서 찍은 사진은 없네요. ㅎㅎ하지만, 하늘은 어디나 공평하게 아름다운 법이죠. 지난 금요일 저녁 7시 39분 하늘 모습입니다. 7월 27일 오후 6시 28분 하늘입니다. 두터운 구름 뒤로 태양이 숨어버렸습니다. 그런데 그 틈을 비집고 빛줄기가 땅으로.. 2021. 8. 9.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며칠 전 아침. 그동안 더위를 핑계로 너무 운동을 안 하고 지낸 것 같아 아침 산책에 나섰다. 안산을 걸었다. 어느 길로 가든 꼭 봉원사를 거쳐야 한다. 여러 갈래길의 중심이 된달까. 봉원사 이날도 봉원사를 지나다 보니, 탐스런 연꽃이 눈길을 끌었다. 사방이 온통 녹빛인데 혼자 노랗고 붉으레 하니 눈에 띄지 않으래야 안 띌 수 없다. 그 자태는 또 어떤가. 나는 모란을 좋아하는데, 두 꽃 모두 품위와 위엄, 우아함, 아름다움을 갖췄다. 게다가 옹졸하지 않고 탐스럽고 후덕한 그 느낌은 그냥 이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진흙 바닥에 뿌리 내리고 물을 지나 높이 솟구쳐 꽃을 피우는 줄기 줄기들. 물은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고 도르르 튕겨내는 잎. 활짝 피어난 꽃은 함박웃음을 머.. 2021. 8. 6. 냉면 냉면 뜨겁고 더운 날엔 살얼음 잡힌 냉면이 생각난다. 그렇다고 냉면이 여름 음식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오히려 냉면은 겨울 음식이다. 그 옛날, 조상님들 살던 시대에 냉장고가 있을 리 만무하고, 석빙고에 켜켜이 만들어 두었던 얼음이 아무나 손댈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냉면은 추운 겨울날 먹을 수밖에 없다. 덜덜 떨리는 추운 날에는 차가운 냉면을, 푹푹 찌는 여름엔 펄펄 끓인 육개장이나 삼계탕을 드셨던 조상님들이 놀랍다. 하지만 추울 땐 따듯한 음식을 먹고, 더울 땐 또 차가운 음식을 찾는 못난 후손들은 이 복중에 더위를 못참고 냉방기 틀어놓은 곳을 찾아가 살얼음 둥둥 뜬 냉면을 먹는다. 우래옥, 을지면옥, 을밀대... 어릴 때부터 드나들던 냉면집이다. 거기다 몇 년 전엔 유진식당도 이.. 2021. 8. 3. 한가로운 일요일 in 여름 한가로운 일요일 in 여름 드디어 워터맨 세레니티 블루 잉크 한 통을 비웠다. 중학교 때 맨 처음 만년필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 사용했던 잉크가 울트라 마린 색이어서 그런지, 검정보다 역시 파랑이 더 마음에 든다. 그런데 이제 다 썼으니, 미뤄뒀던 잉크를 쓸 차례가 왔다. 펠리컨 4001 브릴얀트 슈바르츠. 뭔가 거창한 것 같지만 그냥 한 미디로 검정 잉크다. 그런데 이 잉크는 새까만 색은 아니고 뭔가 묽고 불그레한 색이 비치는 것 같다. 점심때는 아구찜을 배달해 먹었다. 오징어에 떡, 콩나물이 듬뿍 들어있었다. 그렇다고 아구가 부실하냐 하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정말 큼직하고 실한 덩어리 살들이 많았다. 먹고 남은 것은 식혀서 냉장고에 보관. 매운 걸 먹은 입과 위 점막을 달래주기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 2021. 7. 18. 뮌헨-로텐부르크 1. 그간의 사정 2019년 8월에서 9월 사이.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는 남편과 둘이서 함께 일하던 터라 긴 여행은 함께 떠나기 어려운 사정이었다. 만약 그때 내 고집대로 함께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처럼 언제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또 정신없이 밀린 일을 처리했다. 한숨 돌리고 여행했던 추억을 글로 옮기려니, 여행하는 동안 틈틈이 기록해뒀던 빨간 수첩이 사라져 벼렸다. 그래서 그만 스톱. 나중에 찾긴 했지만, 그땐 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하느라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다. 시간이 좀 많아진 요즘, 남은 기억을 되살려 정리해보기로 했다. 2. 서울-뮌헨 오전 10시 2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 2021. 7. 17. 이전 1 2 3 4 ··· 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