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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노을 ​ 마른 장마 뒤 제법 비가 내리더니, 요즘은 또 줄곧 맑은 하늘. 눈이 부시다. 아침이면 나팔꽃, 저녁이면 환상의 노을... 2014. 9. 12.
와우산, 홍대 뒷길산책 ​ ​ 홍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홍대'를 생각할 때 미대를 떠올리고 그 다음으로는 클럽으로 대표되는 밤 문화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근처에 이모네 집이 있었던 내게 홍대란 내내 달리고 뛰어 놀던 옥수수 밭과 산등성이, 서강초등학교 뒤에 뚫린 으스스한 방공호를 생각하게 되는 시골이나 다름없는 그런 추억 어린 동네다. 지금도 홍대 뒤쪽 와우 공원 근처로 가면 그런 옛날 냄새가 나는 자취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 서강 어린이 공원이다. 아래쪽엔 놀이기구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고, 내가 서 있는 위쪽에는 어른들을 위한 체육기구들이 마련되어 있다. ​ ​ 계단을 보니 어렴풋이 떠오르는 영상들. 돌고래 같은 소리를 내며 앞 서거니 뒤 서거니 달리는 어릴 적 사촌들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2014. 8. 29.
해태 ​ 박물관 앞에 서 있는 해태 한 쌍의 뒤태. 무섭게 보이고자 만든 해태인데 귀여운 앞 모습도 재미있고, 동글동글 볼륨감 있는 뒷 모습도 귀엽다. 마치 '오늘은 누가 지나가나...' 구경하는 것 처럼 바라보는 모습이 무척이나 친근하다. 어렸을 적, 누군가로부터 받은 선물 상자에 '해태'라고 커다랗게 써 있는 것을 보고 과자인줄로만 알고 가슴 두근거리며 기대했다가 마른 김 세트가 나오는 바람에 급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김을 가지고 참기름 발라 소금뿌려 구워도 먹고, 김밥도 싸 먹고, 달짝 짭조롬한 '맛김'이란 것도 과자 대신 들고 다니며 맛있게 냠냠 먹기는 했지만, 과자로 기대했다가 그야말로 김 새버린 그 실망감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어디서 잘못 입력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난 '해태'를 생.. 2014. 8. 25.
가을의 문턱인가 ​ ​ 비 오는 아침. 보도에 흩뿌려진 노란 은행잎. 벌써 그럴린 없지만, 훅 하고 다가든 가을 느낌에 잠시 말을 잊고 감탄만. 이탈리안커피쿠키푸라푸치노. 전송된 쿠폰이 아니었다면 마시지도 않았을 음료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여름 음료는 올해 더 이상 찾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이 들고. 하기야 추석이 코앞이니 가을의 문턱에 다다르긴 한 것 맞긴 하겠지만 올핸 윤팔월있다니 늦더위도 꽤나 오래갈듯 하기도 하다. 2014. 8. 21.
내게 맞는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방법은 뭘까? 내게 맞는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방법은 뭘까?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남녀별, 나이별로 알맞은 영양관리법을 알 수 있다. 위 그림에서 빨간색 네모로 표시된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바로가기' 단추를 누르면 다음과 같은 화면으로 연결된다. 여기서 자신의 나이와 성별을 선택하면 간단한 퀴즈와 함께 관리법을 지도받을 수 있다. 생애주기별 영양지식 체크해보기 2014. 8. 13.
아직 할롱은 근처에도 오지 않았는데... 아직 할롱은 근처에도 오지 않았는데...ㅎㅎ from j rhee on Vimeo. 새파란 하늘, 흰 구름...산들 바람이 자꾸만 날 꾄다. 언덕배기쯤 섰더니 시원한 바람이 분다. 시원한 정도가 아니다. 마치 나뭇가지에서 잎을 모두 잡아 뜯어버릴 것 처럼 불어 댄다. 몇 년 전 강원도에 산불 났을 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산불이 이동하는데 마당 잔디밭을 그슬리고 그냥 지나갔단다.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생일 케이크 초에 불을 붙일 때도 그렇지 않던가. 다만 몇 분이라도 한 자리에 머물러야 불이 붙을 텐데, 스치고 마니 불이 붙지는 않고 윗부리만 그슬리고 지나갔던 것. 이런 바람에 누가 실화라도 한다면 꼼짝 없이 산불 나겠다는 생각이 들자 산에 오르기도 싫어져 학교 교정만 이리저.. 2014. 8. 9.
아티스트 웨이 / 첫번째 모닝 페이퍼 아티스트 웨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창조성을 되찾는 방법으로 모닝 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추천한다. 그중에서 아직 아티스트 데이트는 읽지 못했다. 먼저 모닝 페이지를 시작해 본다. 별 신빙성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하지만 이걸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았다지 않는가. 세 페이지만 쓰고 접어 넣는 방법. 뭘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저 손이 움직이는 대로 쓰면 된다니 한 번 해보는 수 밖에. 생각하고 쓰면 안된단다. 그저 정말 의식이 흐르는대로.... 한 번 해보지 뭐. 그런 마음으로 쓰고 있다. 석 장이나 되는 분량이 슬쩍 부담되기는 한다. 어느정도 크기의 종이로 석 장이라는 건지도 궁금하다. 아마 A4용지 크기겠지.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경계해야 할 것은 끈기 있게 밀고나가 .. 2014. 7. 22.
사라지는 아름뜰 이화여대에 가면 헬렌관에 아름뜰이란 카페테리아가 있었다. '있었다'라고 하는 이유는 지난 6월30일이 마지막 영업일이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서 빌렸던 책을 반납하고 새로 빌린 뒤 들어가 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란 플랭카드가 떡. 당황스러워 마지막을 기념하는 마음으로 예정에도 없던 밥을 먹게 되었다. 음료와 간식거리, 식사할 만한 것들을 비싸지 않은 가격에 제공해 그동안 자주 이용했었는데 참 아쉽게 되었다. 그 자리에 어떤 것이 들어 왔을지... 2014.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