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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종이와 친해지기 올해 들어 종이와 친해지기로 했다. 컴퓨터를 쓰면서부터 캘린더를 사용했고 구글에 한참 빠졌을 때는 구글 캘린더와 to-do, 메일을 사용해서 일정과 할일, 알림까지 받아 사용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 그나마 가지고 다니던 수첩도 내던져 버렸다. 전화번호부, 캘린더, 다이어리, 스케줄러, 앨범, 카메라, 전화기까지 하나로 합쳐 가방을 가볍게 해주니 얼마나 기특한가! 게다가 다음 캘린더는 음력 기념일도 챙겨주니 아이캘린더와 연동해 맥북과 아이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랬는데... 철썩같이 믿고있던 아이칼이 배신을 때렸다. 어른들 제사나 생신 같은 음력 기념일을 2014년 들어오면서 하나도 가져오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다음 캘린더는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는데 음력기념일만 쏙쏙 빼놓고 양력기념일만.. 2014. 2. 24.
산책 월요일, 화요일 모두 비가 오고 다음 주는 비소식이 잦다는 예보에 '오늘은 꼭 걸어야 겠어!' 작정을 하고 집을 나섰다. 사진은 이화여대 기숙사 한우리집을 거쳐 팔복동산을 지나 금화터널쪽을 향하는 길이다. 저 멀리 길 끝에 안산이 보인다. 이렇게 보니 신촌이 아니라 시골 길 처럼 보인다. 금화터널 위를 지나면 봉원사가 나온다. 여기서 서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새로 만들어진 자락길이 나타난다. 산을 다니는 사람들로서는 산을 망쳐 놓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걷기 힘든 장애인이나 어린 아이, 노약자들이 운동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모시고 집을 나서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경사진 길이 험한 산길로, 작은 돌부리가 엄청난 장애물로 느껴진다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먼 곳을 여행하기도, .. 2014. 2. 16.
겨울 간식, 맛탕 겨울 간식의 최고봉은 역시 고구마. 군고구마와 맛탕은 그중 백미다. 가벼운 갈색이 나도록 튀겨 녹인 설탕과 엿으로 코팅한뒤 까만 깨를 뿌려 포인트를 준다. 거기다 계피 가루를 솔솔 뿌려주면 금상첨화. 설탕과 엿은 맛탕이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할 뿐 아니라 달콤함을 더해주는 필수 요소. 하지만 설탕을 너무 많이 넣으면 식은 뒤에 딱딱해 지기 때문에 엿으로 맛을 내고 설탕은 점도 조절을 위해 양을 조절하며 조금만 넣는 것이 달콤하면서 적당한 코팅감과 말랑함을 주는 비결이다. 2014. 2. 10.
눈 내린 교정 모처럼 날이 풀려 걷고 싶었지만 눈이 내려 집에 있어야 했던 어제.오늘은 예배 드리고 난 뒤 눈 덮인 교정을 걸었다. 학교 여기저기만 걸어도 5.53킬로미터.고즈넉한 곳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타박타박 걷는 재미가 좋다. 제가 찍은 것은 아닙니다만, 더 많은 이화의 설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ewha.ac.kr/mbs/ewhakr/jsp/album/view3.jsp?spage=1&boardId=9890&boardSeq=84285&categoryDepth=&id=ewhakr_070501000000 2014. 2. 9.
상추튀김 작년 인왕산 수성동 계곡에 갔을 때 부터 이 상추튀김을 먹고자 두 번이나 남도분식 가기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 어쩐지 괘씸하고 얄미운 마음에 다시는 가지 않다가 드디어 집에서 내가 만들어 먹어버렸다. ㅎㅎ 처음엔 상추튀김이라고 하길래 상추를 튀기는 것인 줄 알았는데, 오징어 튀김을 해서 상추로 쌈을 싸 먹는 것이었다. 원래 전라도 사람들이 잘 먹는 남도음식이란다. 해 먹어본 결과는 정말 맛있더라는 거. 상추와 양파 간장의 산뜻함이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잡아주어 양껏 먹을 수 있게 해준다. 재료 1. 튀김 - 오징어 2마리, 당근 1/2개, 깻잎 1묶음 2. 양념간장 - 양파1개, 간장, 물 (실제 내가 사용한 것은 마늘장아찌에서 간장만 따라내고 유자 드레싱을 섞은 뒤 양파에 부었다.) 3. 상추 방법 .. 2014. 2. 9.
가끔은... 가끔은 이런 것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지. 바로 어제 같은 날. 이날은 편의점에 순한 너구리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어. 2014. 1. 24.
꿈꾸는 작업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작업실은 마당이 딸린 집으로 하고 싶다. 울타리를 따라 키 큰 해바라기가 환하고 한 쪽에선 호박 넝쿨이 뻗어 나간다. 창을 열면 늘 초록빛이 넘실거리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해도 잘 들어 늘 보송보송 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이면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뒤뜰엔 앵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에 열매 열리고, 상추 부추 깻잎 따 오래간만에 온 친구들 대접할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정말 좋겠다. 도심에 마련하는 오피스텔은 사무실은 될지언정 작업실은 되지 않을 성 싶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일이지만 적어도 내겐 그렇다. 메마른 감성과 영혼에서 무슨 작품이 나올까. 세기의 역작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른 나뭇가지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지는 않는 거나.. 2014. 1. 8.
2번버스 타고 남산으로 며칠 날이 좋았다. 하지만 수요일 부터는 눈 오고 다시 추워진다는 소식에 월요일 아침부터 밖으로 나섰다.3호선 동대입구역 6번 출구 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장충단공원이 나온다. 장충단은 본래 을미사변때 목숨을 바친 열사, 충신들을 기리기 위 고종황제께서 세운 사당이다. 위 사진에 보이는 다리는 청계천에서 옮겨온 수표교이다.수표교는 세종대왕때 청계천의 수위를 측정하기 위한 수표를 다리 앞에 세우면서 수표교로 불리게 되었다. 이 장충단 공원 앞에서 연두색 2번 버스를 타면 국립극장을 지나 순환로입구 - 남산타워 - 남산도서관 - 서울 애니메이션 센터, 숭의여대 - 한옥마을 -대한극장을 거쳐 다시 장충단공원앞으로 돌아오게 된다. 요금은 950원이지만 버스카드를 이용하면 100원이 할인된다. 남산 순환버스 답게 .. 2014. 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