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573 수면바지 어젯밤, 천둥번개가 그리 대단하게 치더니, 아침부터 바람이 몹시도 차다. 먼 친척 결혼식 다녀오는 길에 전철역 한 켠에 보니, 6900원 하는 수면바지가 있었다. 옆에 것은 3900원인데 이건 3000원이나 비싸다. 사장님 말씀이 이 바지는 '밍크'라서 다른 것 보다 비싸단다. 사달라고 졸라 선물받았다. 뭘 사달라고 조른 것도 처음이고 수면바지 입어보는 것도 처음. ㅎㅎ집에 와서 입어보니 '밍크'라 그런지 정말 보들보들~~ 괜찮은데! ^^ 덧붙임 : 올리고 나서 보니 귀여운 토끼들은 하나도 사진에 나오지 않았네...ㅠ 2013. 11. 17. 바다제비, 하이옌에 강타당한 필리핀 타클로반 하이옌의 뜻은? 바다제비를 뜻한다는 초대형 수퍼 태풍 '하이옌'. 타클로반을 비롯한 레이타섬 많은 지역이 이번 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세계각국에서 식량을 비롯한 구호물품을 보내고 있지만 도로등 여러가지 사정상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타클로반시의 경우, 피해 6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도로통행이 재개되고 식량도 가구당 3kg의 쌀이 지급되는 등 작은 변화가 보이지만 아직은 구호팀조차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 필리핀 출신 이주여성들, 얼마나 안타까울까?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로 시집 온 필리핀 출신 여성들은 또 얼마나 안타까울까. 피해관련 영상이 나올 때 마다 '저기 우리 고향인데, 우리 집인데...'하면서 부서진 친정 집과 연락 끊긴 부모님 생각에 애달픈 사람들도 분명 .. 2013. 11. 14. 손으로 내린 커피 바람이 차다. 차갑기만 한 것이 아니라 꽤 세다. 그 바람에 기껏 물든 나뭇잎들은 비 오듯 쏟아지고 휘날린다. 우리들은 옷깃을 세우고 종종걸음 친다. 이런 날. 어떤 때는 어묵 꼬치 하나가 그리울 때도 있지만, 오늘 같은 오후엔 손으로 내린 커피가 고프다. 핸드드립이란 말도 있지만 굳이 손으로 내리는 커피라고 쓰는 것은 손맛을 느끼고, 거기 담긴 정감을 느끼고 싶어서다. 다르륵 다르륵 손으로 굵게 갈아 쪼르르 따른 물에 부욱 솟아오르는 거품, 향기, 그리고 쪼르르 똑똑 떨어지는 갈색 물을 기대한다. 2013. 11. 12. 계동-중앙고 산책 지하철 안국역에서 현대사옥을 바라보고 가다가 왼쪽으로 꺾어들어가면 나오는 길을 따라 중앙고등학교까지 걸었다. 계동은 그저 사람 사는 냄새 폴폴 나는 그런 옛날 동네였다. 목욕탕, 참기름집, 연탄집, 떡방앗간, 철물점... 마치 70년대 초반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동네였다. 사람들이 계동을 찾을 때는 그런 것들을 보고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도 삼청동 처럼 점점 상업지구가 되고 있다. 구두 팔고, 장신구 팔고, 쿠키며 케이크를 파는 카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에는 대동세무고 앞에 있던 동네 서점마저 없어졌다. 오늘 보니 참기름집, 철물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진짜 없어졌다면 서글프다. 계동 초입의 계동문구점. 현대사옥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있다. 뒷집 옥.. 2013. 11. 10. 첫 추위, 그래도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한 오늘. 대학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학교를 이곳저곳 산책하기로 했으나... 아무래도 첫 추위가 온 것 같다. 어찌 알았는지 패딩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선 막내를 빼고는 오늘 같은 쌀쌀한 바람에 모두 속수무책. 볕은 이렇게 좋은데 말이지. 하늘은 이렇게 푸르고, 나무는 온갖 색으로 물들었는데... 아쉽지만 너무 추워 종종걸음으로 집에 왔다. 얼른 주변 경치만 카메라에 담고. 지금 사진 올리다 보니 진짜 아쉽네. 두꺼운 옷 입고 다시 한 번 나가 봐? ^^ 오늘 예배 때 봉헌찬송으로 나온 성가 '그래도'. 정말 좋아 찾아봄. 2013. 11. 10. SNS 피로증후군 SNS 피로증후군이라고 거창한 이름을 붙였지만, 실은 별 것 아니다. 그저 저녁 먹고 페이스북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내 타임라인에 무척 많다는 사실이 급작스럽게 느껴졌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웬일인지 그것이 오늘 따라 더 심하게 느껴졌고 상당히 거슬리게 생각되었다. 그래서 정리. 새로 생긴 '친구>아는 사람' 리스트는 구글 플러스 따라 한 것이라는 둥 말도 많지만, 이럴 때 요긴하다. 게다가 '뉴스피드에서 보기'를 해제하기까지 하면 완벽하다. 한참을 그러고 돌아다녔다. 그러다 문득, '이게 뭐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구글이미지] 원래 친구였던 사람을 페이스북에서 친구로 한다거나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만나 검증된 사람들은 나중에 갈등(일방적인 것이든 쌍방간의 것이든) 겪.. 2013. 11. 8. 이쯤 되면 뉴스도 폭력이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뉴스'라는 티비 프로그램이 있다. 소식을 전해주는 일을 한다. 이런 기능을 가진 미디어로 신문도 있고 라디오도 있다. 또 인터넷 뉴스도 있다. 라디오 뉴스와 티비 뉴스가 비슷한 점은 시시때때로 자기 좋을 때 자기가 하고 싶은 뉴스를 읊는다는 점이다. 보고 듣는 이의 선택과 기호는 중요하지 않다. 정해진 시간에 일방적으로 뉴스를 쏟아낸다. 그런 점에서 신문과 인터넷 뉴스는 다른 특색을 지닌다. 정보를 받는 사람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여지가 있다. 소식 내용을 바꿀 수는 없어도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을 원하는 시간에 알 수 있다. 티비는 동영상을 제공하는 특성상 시청자에게 미치는 시각적, 심리적 영향이 다른 매체와는 사뭇 다르다. 서로 특종을 제공하려는 경쟁은 보다 자극적인 장면을 .. 2013. 11. 6. 11월의 선유도공원 가을볕도 좋고 내일부터는 쌀쌀해진다는 말에 오늘도 산보하기로 결정.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 원래 이곳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 시설이 있던 곳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선유도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603, 760, 5714, 7612번이 있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는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2번출구로 나와 700미터정도 걸으면 된다. >>선유도한강공원 교통정보/그림지도 http://m.hangang.seoul.go.kr/main/sub/park04_04.html 선유도공원 입구. 아침 일찍 서두른 덕에 9시 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유도 공원안으로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킥보드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또 흡연도 금지.. 2013. 11. 5.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