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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42

여의도공원, 가을에 들어서다 벤치에 떨어진 나무열매에서 가을을 실감한다. 이 열매 이름은 뭘까? 예배를 마치고 구내식당 점심을 먹은 뒤 공원을 걸었다. 볕은 뜨겁고 그늘은 서늘하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 이런 날을 즐기지 않고 놓치면 너무나 후회될 것만 같은 그런 날씨. 여의도 공원의 나무들이 이제 제법 나무 구실을 할 정도로 자랐다. 오솔길에 흩뿌려진 나뭇잎, 햇살과 대비되는 깊은 그늘, 산에서도 보기 어려운 녹색의 향연... 모두 나무가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문득, 10년 뒤 열매맺는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궁금하다. 2013. 9. 16.
가을요정왕관 만들기 발치에 휘감기는 낙엽들이 깊은 가을임을 느끼게 합니다. 어제는 그런 낙엽들을 모아 아이들과 함께 가을요정임금님의 왕관을 만들었습니다. 스케치북을 뜯어 왕관모양을 만들고 각자 머리둘레에 맞추고.. 낙엽위에 종이를 올려 색연필로 문질러 모양을 내고... 요정들이란 멀리 있지 않네요. 제 곁에 있는 이 아이들이 바로 요정이니까요. 2012. 11. 1.
백사실계곡 나들이 그동안 벼르던 백사실 계곡 나들이를 드디어 오늘 하고 왔다. 세검정 쪽에서 시작하려면 어디서 출발하던지 평창동 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세검정초등학교 앞에서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이제까지 오던 길로 다시 뒤로 돌아 50미터정도 내려가면 작은 다리가 있고 다리 건너편으로는 CU편의점이 보인다. 편의점 왼쪽 골목에 보면 '백사실 계곡'이라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드문드문 걸려있으니 화살표만 잘 따라와도 길을 잃지는 않는다. 좁은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점차로 인가는 드물어지고 계곡이 나타난다. 계곡 왼쪽으로 보이는 삼각산 현통사 현판. 이것을 보면서 다리를 건너 계속 걷는다. 재작년 가을, 1박2일에서 은지원 미션이기도 했던 '개도맹'- 개구리, 도룡뇽, 맹꽁이 보호운동. 어떤 이들은 1박2일을 통해 방.. 2012. 10. 13.
도봉산 단풍놀이 2008. 11. 8. 지난번 놀토였군요. 가족 산행을 계획했지만, 이젠 아이들이 훌쩍 커버린 까닭인지 아무도 따라오겠다지않아 졸지에 둘만의 데이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운동복에 운동화를 신고 전철을 타고 가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를 걷는 우리 모습은 등산객이 아닌, 그야말로 '동네사람'이었습니다. ^^ 입구쪽엔 음식점이며 등산용품점들이 어찌나 많던지... 인절미며 김밥, 과일, 심지어는 족발을 파는 노점들까지 줄을 서 있었습니다. 도토리묵에 두부, 부침개는 이해가 가는데, 산에서도 전어니 회, 매운탕들을 팔기도 하더군요. 산으로 들어서니 역 가까이서부터 보였던 단풍이 제대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전깃줄이 휘휘 드리워져 좀 그렇지만, 인간의 눈은 오묘한지라 실제 풍경을 볼 땐.. 2008. 11. 17.
가을이 오면... 저는 플라타나스 잎이 물들 때 진정한 가을을 느끼곤 합니다. 코가 싸-해지도록 바뀐 아침 공기 사이로 어디선가 낙엽태우는 냄새가 느껴지면 더불어 내 맘은 대학교 4학년말로 눈 깝짝할 새 날아가버립니다. 가장 안타깝던 시기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다음, 또 다음 만을 지향하며 살아왔던 제가 이제 다음은 없고 뭔가 이제 이걸로 학창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리는 시간들을 놓칠세라 순간을 아쉬워하며 지냈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공부했던 내용은 하나하나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침 첫 강의를 기다리며 본관 강의실에서 국기게양대를 마주하고 시린 손을 녹이며 친구들과 나누던 커피 한 잔의 온기와 그 때 함께 맡았던 낙엽태우는 냄새, 함께 나누었던 단.. 2008. 10. 16.
가을하늘 2008. 10. 12. 오후 2시경. 눈이 부시다 못해 아플 정도로 강한 햇살. 하늘은 진정 '하.늘.색'이었습니다. 폰카로 찍어 아무런 보정 없이 그냥 올려도 진정한 하늘색. 그라데이션까지 표현됩니다. 구름떼 같던 인파를 살짝살짝 피해 찍었는데도 어김없이 나오는 사람들의 물결. 아마도 하늘 공원 억새들, 오늘 사람구경은 실컷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2008. 10. 12.
가을입니다 이제 가을이군요. 비 온 뒤 바람이 차가와졌네요. 풍성한 하루하루 되시기바랍니다. ^^ 2008. 9. 26.
가을비 @fedegrafo/morguefile 비가 주룩주룩 옵니다. 그토록 뜨거웠던 태양을 뒤로 하고, 이제 가을이 오려나 봅니다. 유리창위로 하나의 궤적을 따라 또 다른 빗방울들이 또 다른 그림을 그려나가고 그 위로 바람이 스치웁니다. 또르르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돌연, 후려친 바람에 여기저기 벼락치듯 문닫히는 소리에 기절할듯 놀랍니다. 이 비가 찬비가 되어 뜨거웠던 대지를 적시고 메말랐던 가지에, 잎새에 새 생명을 줍니다. 대지가 다시 숨을 쉬고 우리들도 한 숨 돌립니다. 다 좋은데.... 저 내일부터 수영강습 받습니다. 그 뜨거웠던 시절 다 놔두고, 이렇게 선선해질 때를 딱 맞춰 시작하게 되었네요. ㅠㅠ 2008.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