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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42

가을을 맞으러 나갔다. 아침에 한강 걷기 - 망원지구 몹시도 더웠던 날들이 지나고. 귀뚜라미가 울더니 시원한 바람이 선들선들 불기시작했다.아침. 밖으로 나갔다. 홍제천에서 아직 한강으로 나가기 전. 한가로운 느낌이 좋다. 이번 여름은 너무나 치열했어. 아직 볕은 뜨겁지만, 확실히 빛깔이 다르다. 사진으로도 알 수 있다. 한강과 마주치는 순간. 멀리 성산대교가 보인다. 오늘 아침은 홀로 서 있는 구명대도 이뻐 보인다. 버드나무 아래 나무 벤치도 그럴듯해 보이고. 돌 무더기 쌓아 만든 둔덕은 어쩐지 멀리 여행 떠난 느낌을 준다. 어쩜 이 한강 걷기의 목적지는 여기 이곳이었을까. 한강 망원지구 안에 있는 한 편의점은 짧은 여정의 반환점. 짐 없는 대상의 오아시스 같은 곳. 걸으며 기대했던 서머스비가 없어 아쉬웠지만, 망고링고로 아쉬움을 달랜다. 2018. 8. 18.
산책/이화여자대학교 2 일요일. 어제. 예배를 드리고 학교를 찾았다. 전날 아침 신문에서 본 학교 사진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어제 찾은 교정의 아름다움이 카메라에 잘 담아지지 않아 안타깝다. 2015. 11. 16.
첫 추위, 그래도 모처럼 온 가족이 함께 한 오늘. 대학교회에서 예배드리고 학교를 이곳저곳 산책하기로 했으나... 아무래도 첫 추위가 온 것 같다. 어찌 알았는지 패딩 점퍼를 입고 집을 나선 막내를 빼고는 오늘 같은 쌀쌀한 바람에 모두 속수무책. 볕은 이렇게 좋은데 말이지. 하늘은 이렇게 푸르고, 나무는 온갖 색으로 물들었는데... 아쉽지만 너무 추워 종종걸음으로 집에 왔다. 얼른 주변 경치만 카메라에 담고. 지금 사진 올리다 보니 진짜 아쉽네. 두꺼운 옷 입고 다시 한 번 나가 봐? ^^ 오늘 예배 때 봉헌찬송으로 나온 성가 '그래도'. 정말 좋아 찾아봄. 2013. 11. 10.
11월의 선유도공원 11월의 선유도공원가을볕도 좋고 내일부터는 쌀쌀해진다는 말에 오늘도 산보하기로 결정. 선유도 공원으로 향했다.원래 이곳은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장 시설이 있던 곳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해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선유도공원으로 가는 버스는 603, 760, 5714, 7612번이 있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는 9호선 선유도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와 700미터 정도 걸으면 된다.>>선유도한강공원 교통정보/그림지도 http://m.hangang.seoul.go.kr/main/sub/park04_04.html 선유도공원 입구.아침 일찍 서두른 덕에 9시 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선유도 공원안으로는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 킥보드를 타고 들어갈 수 없다.. 2013. 11. 5.
난지 억새숲+메타세콰이어길 지난 주말 비를 핑계로 꼼짝 하지 않고 집안에서 시간을 보낸 바 있다. 오늘은 한 주의 첫 날. 시작부터 늘어질 수는 없지! 몸을 추슬러 난지 하늘공원에 억새를 보러 가기로 했다. 단풍놀이는 이곳에서 해도 될 듯. 주차장이 마치 숲길 같다. 저 멀리 세워진 버스를 지나면 하늘공원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갈림길에 하늘공원이 앞으로 1.4km 남았다는 표지판이 서 있다. 곧장 앞으로 가면 된다. 곧게 뻗은 이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 오른쪽으로 하늘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보인다. 까마득하다. 계단을 오르지 않고 그냥 이제까지 처럼 완만한 오르막으로 가는 방법도 있다. 오른편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그저 앞으로 쭉 가면된다. 그 길을 따라 가고싶은 내 맘과는 달리 함께하는 A님의 주장대로 계단을 오르게 되었다.. 2013. 11. 4.
단백질+물 날이 선선해지매, 자꾸 장착되려는 럽핸들을 떼내고자 내게 주는 작은 선물. 건강한 몸이 아름다운 몸. 단백질과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2013. 11. 3.
단풍 가을 맞군요. 언제 오셨나요. 나도 모르게. 그토록 사모하던 당신인데,올 한 해 올곶이 당신만을 그렸는데이렇게 어느 틈에 오시다니. 반갑고 야속한 맘에 눈꼬리만 휩니다. 함초롬 비 젖은 모습으로때론 태양보다 불타는 광휘로가슴 설레게 하고또 바람에 흔들리다 나부끼고 스러져안타깝게만 하는 당신. 그럼 또 일 년 곱게 당신만을 그리며그렇게 보내겠지요. 떠나기 전엔 알려주세요함께 할 날이 얼마나 남았는지떠날 땐 알려주세요언제 다시 오실런지 아니, 그저 이렇게 있어주세요.가을비로 서리로 더욱 불타오를 당신.그저 이렇게 머물러 주세요.겨울이 오기까지그저 이렇 게머물러 주세요. 친구가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 사진을 즐기는 예술적 감성을 지닌 친구지요.일상에 바빠 올해는 단풍 한 번 즐기지 못했는데, 어느새 이렇게 곁.. 2013. 11. 3.
10월 마지막 날 10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 밤. 이제 11월이 되려면 세 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가을이라지만 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11월인가 보다.플라타나스 잔뜩 물든 그런 날이 가을이지.쇠스랑으로 낙엽 긁어 모으는 소리 들리고,나무 사이로 외로이 올라가는 연기 한 줄기,채 마르지 않아 더 진해진 낙엽 타는 냄새.살쭉 매캐한 그 향 사이로 가늘게 흐르는 커피 냄새.손에 쥔 머그의 온기로 내 손을 녹이는 계절.그게 바로 가을이지.내가 생각하는 가을은 아무래도 역시 11월.잘라 버린 손톱 같은 달이 소름끼치도록 날카롭다.세 시간도 채 남지 않은 10월, 마지막 날, 마지막 밤. 2013. 1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