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9 수영장, 그리고 엄마 아마 초등학교 5학년, 아님 6학년 쯤 되었을 때였을 게다. 여름이었는데 친구들과 어찌어찌 하다 날도 덥고 하니 수영장에 가서 놀기로 하고 신나게 집으로 들어갔다. 아뿔사, 엄마가 안 계셨다.수영가방은 혼자 챙겨도 해결 되지 않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입장료, '돈'이 문제였다. 돼지 저금통이며 책상 서랍을 다 뒤져도 입장료가 되기엔 얼마큼이 모자랐다. 옳거니!그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입었다 걸어 놓은 옷 주머니에는 다만 얼마라도 있겠지 싶었다. 샅샅이 뒤져도 한계가 있었다. 동생들이야 말 할 것도 없이 나보다 돈이 더 없을 터. 아이들이랑 수영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시간은 다가오고 엄마는 언제 돌아오실지 모르고... 그야말로 속이 탔다. 급기야 급한 마음에 엄마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 겨울에.. 2013. 8. 6. 강낭콩 톡, 톡.깍지에서 나와 떨어지는 콩. 패릿.도톰한 깍지를 비틀어 훑어내면토도독 떨어지는 보석같은 아이들.뽀얀 바탕에 자줏빛 무늬,공연히 떠오르는 블루베리 요거트에 침이 괸다. 톡, 토독. 싸 하니 올라오는 콩 풋내.콩 싫다며 떼 쓰던 그 때, 콩 먹어야 튼튼해 진다며 바가지 한 가득 콩을 까시던엄마, 할머니. 그 때로 날 실어 나른다. 콩을 먹는 것은 추억을 먹는 것인가. 톡, 토독 토도독.반들반들 매끄럽고 아직은 촉촉한 것들어느새 그릇 가득 수북이 쌓일 때면손끝은 풋내에 물들고.콩 쌓이듯 차곡차곡 풋내로, 추억으로,여름은 그렇게 내게 물들어간다. 2013. 7. 20. 맛가루 유해논란 유감 [구글검색이미지캡쳐] 요 며칠 사이 경찰은 사료용 원료를 써서 맛가루 재료를 만들어 납품한 업자를 잡아들여 소비자들을 기겁하게 만들더니, 오늘 아침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유해성은 없다고 발표해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경찰이 발표한 수사결과는 위해성보다 식품원료의 건전성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한 부분"이라고 한다. 보다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건강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식약처가 아닌가? 이것은 '좀 더러운 것으로 만들긴 했지만 먹고 죽지는 않는다'란 의미일까? 더러운 것이 곧 해로운 것으로 알고 지도해왔는데 그것이 아니라니 도대체 그 '위해성'의 범위와 수준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관련기사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 2013. 7. 16. 나이가 든다는 것, 그리고 입말교육 나이가 들면 말이 많아지고 누군가를 가르치려 든다고 사람들은 곧잘 말 한다. 그리고 그것을 늙어가는 증표로 삼는다. 중장년에 접어드는 사람들 스스로도 '말을 줄이자, 남을 가르치려 들지 말자'고 다짐하곤 한다. 말하고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 자체가 남에게 끼치는 민폐로 여겨지고 있는 느낌이다. @Irish-Eyes/morguefile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인류가 오늘날 이만큼 발전하게 된 것은 먼 조상때 부터 쌓인 경험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후손에게 전달하여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 아니었을까? 그 역할을 담당하기에는 나이 어린 사람보다는 역시 경험 있는 연장자가 적합했을 것이다. 그들은 후배들에게 사냥하는 법, 열매를 채취하는 법, 농사짓는 법, 이성을 사랑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법.. 2013. 6. 29. 6월 25일 @golbenge/flickr 오늘은 6월 25일, 6.25가 일어난지 63년이 지난 또 다른 6월 25일이다.나라를 위해, 자기 자신과 식구들을 위해, 그리고 나 같은 이름도 존재도 모를 후손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감사의 뜻으로 블로그에 태극기를 걸어 놓는다. 부끄럽다. 서울 청소년 87.5% 가 6.25는 북침이라고 알고 있다거나 성인 36%, 중고생 53%가 6.25발발년도를 모른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그 조사대상이나 조사의 신뢰성 마저 의심될 정도로 충격적인 결과였다. 그동안 어른들은 무슨 교육을 어떻게 해 왔는지 의문이다. 교육은 교실에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니 교사의 책임으로만 미룰 수는 없는 일이다. 6.25는 종전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비록 오랜 세월이지만 지.. 2013. 6. 25. 낮과 밤 같은 장소를 보더라도 낮이냐 밤이냐에 따라 보이는 것이 다르다. 드러나는 것이 다르고 숨겨지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람들도 그렇겠지?늘 한결같은 사람이길 바라지만 내 맘대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013. 6. 6. 허브, 천연 곤충기피제 여름이 왔다. 모기를 비롯한 곤충의 계절이 온 셈이다. 올해엔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까지 새로 등장했다. 벌레를 피하고, 물린 뒤 대처하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1. 허브로 벌레를 피한다. [by Karpati Gabor/morgue file] - 계피, 라벤더, 월계수잎 등을 주머니에 담아 매달아 놓거나 쑥을 태워 연기로 벌레를 쫓을 수 있다.- 제라늄 화분을 창가에 놔두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정향(클로브)오일을 바르는 것은 서양에서 내려오는 민간요법. 2. 벌레물린 뒤에도 허브 [by hotblack/morguefile] - 마늘즙, 양파즙을 벌레 물린데에 살짝 바르면 염증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마늘즙은 기피제로도 효과 있다고.- 망고는 단백질 분해 기능이 있어 벌레 물린데 바르면 .. 2013. 6. 5. 앵두 자칭 과일의 도시라는 산동반도의 휴양도시 연태. 첫날 그곳에서 먹었던 간식. 망고, 약식, 그리고 앵두. 미국산 체리와는 달리 어릴적 뒷마당에 다닥다닥 열렸던 앵두 맛 그대로 향기롭다. 길 가엔 이런 앵두를 상자째로 그득그득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욕심 같아선 몇 상자 사와 나눠 먹고 싶었지만 농산물은 가지고 나갈 수 없으니 안타깝지만 그림의 떡. 2013. 6. 3.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