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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9

산책 어제 삼성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일반 검진은 수월한데, 왜 암검진은 이렇게 괴로운 것인지,,, 밖으로 나오니 병원으로 들어갈 때와는 달리 따스한 햇살에 기분이 좋아져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전에 갔던 무궁화 뷔페는 사라지고 국수집과 갤러리가 새로 들어섰더군요.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조용하기만한 프란치스코 센터를 지나 정동 예배당쪽으로 향했습니다. 정동 교회는 이광수의 소설 '흙'과 이문세의 노래 '광화문 연가'에도 나오는 곳입니다.오래간만에 팔짱을 끼고 걷는 것도 좋더군요. 옆에 누군가와 시간을 함께 한다는 것은 말 없이도 포근해지는 무언가를 선사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의 고요한 아침을 즐기던 것도 잠시, 시험기간이라 일찍 학교를 마친 여학생들이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자.. 2009. 4. 24.
사랑하다 초등학생 때였는지, 중학교 다닐 때였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선생님께서는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아라'고 하셨다. 사랑은 그저 좋아할 때 쓰는 말이 아니라고 하셨다. 내가 상대를 위하여 피를 흘릴 수 있나, 내 목숨을 내놓을 수 있나 돌이켜 보라고 하셨다. 그것이 가능할 때 비로소 사랑이란 말을 쓸 수 있다고 하셨다. 그런 까닭인가. "고객님, 사랑합니다"하는 인삿말에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은. 진정 '사랑'은 함부로 쓸 말이 아니다. 부모들은 자식을 위해 목숨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찌보면 출산도 목숨을 내놓고 하는 일이기에 어머니들은 더욱 그러할 것이다. 자신에게 생명을 나눠준 부모에 대해서는 그 비율이 줄어들 것이고, 더군다나 사랑한다 맹세하고 출발한 배우자에 있어서는 더할 것이다. 누군.. 2009. 3. 25.
오늘 조간 흐액. 8,086,000달러랍니다. 하와이 공연 취소로 비와 전 소속사인 JYP가 물어줘야한다는데요. 흐미... 판결, 항소, 승소 뭐 이런 여부를 떠나 왜 제 돈 나가는 것처럼 아깝단 생각부터 드는건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좋은 결말 있으면 좋겠습니다. AIG 보너스나 우리나라 은행들의 임원 스톡옵션이나 양심의 거리낌은 조금도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자진반납 3개월만에 거액의 스톡옵션이라니 이건 좀 눈가리고 아웅식이 아닌가 싶은데요. 취업난에 신입사원들은 임금삭감으로 힘겨운데 정작 임원들은 불경기때 스톡옵션받고 경기 좋아지면 이제 그야말로 돈벼락일텐데 말이죠. 어려움은 나눠야 하는거 아닌가요. 북한. 1998년에도 미사일로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더니 이번에도 같은 수를 쓰는걸까요. 하늘에선 미사일로, 군통신.. 2009. 3. 21.
가을 오후 2008. 11. 1. 5,6시 경. 지금은 잘 기억나지 않는 이유로 미친 듯 퇴근하던 길. 따사로운 저녁빛에 홀딱 반해버려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2008. 11. 17.
해질녘 2008.10.13. 대문 앞 서쪽 하늘 2008. 11. 17.
하늘공원 2008. 10. 12. 카메라에 속할까 의심스러운 제 폰카로 찍었던 사진입니다. 어찌나 푸른 하늘이던지 아무렇게나 찍고 아무런 보정 없이도 예쁘네요. 지금 밖엔 갑자기 동장군이 오는지 칼바람이 쌩쌩 불지만, 이 땐 정말 더울 정도로 좋은 날씨였죠. 2008. 11. 17.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 Love your life, Love your dream. 언젠가부터 여의도를 오고가는 길이면 멀리 대한생명 건물에 써있는 슬로건이지만, 오늘따라 특히 눈에 들었던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내 삶을 사랑하고, 내 꿈을 사랑하지 않는 이가 있으랴만, 기실 속을 살펴보면 그런가 싶다. 내 안을 들여다보더라도 입으로는 사랑한다 하면서도 실천적인 면에 있어서는 자신있게 말하지 못할 부분이 꽤 있기에. 사랑은 온 맘 다해, 온 힘 다해, 그리고 목숨을 다해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기에 부끄럽다. 나는 나를 온 맘 다해, 온 힘 다해, 목숨을 바쳐 사랑했는가. 사람에겐 돌아보아 부끄러운 구석이 누구나 있다. 그것이 과거일 수도 있고 현재 내가 갖고있는 꿈일 수도 있.. 2008. 11. 17.
가을이 오면... 저는 플라타나스 잎이 물들 때 진정한 가을을 느끼곤 합니다. 코가 싸-해지도록 바뀐 아침 공기 사이로 어디선가 낙엽태우는 냄새가 느껴지면 더불어 내 맘은 대학교 4학년말로 눈 깝짝할 새 날아가버립니다. 가장 안타깝던 시기가운데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다음, 또 다음 만을 지향하며 살아왔던 제가 이제 다음은 없고 뭔가 이제 이걸로 학창시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생각에 손가락 사이로 흘러버리는 시간들을 놓칠세라 순간을 아쉬워하며 지냈었습니다. 비록 세월이 흐른 지금 그 때 공부했던 내용은 하나하나 생각나지 않더라도, 아침 첫 강의를 기다리며 본관 강의실에서 국기게양대를 마주하고 시린 손을 녹이며 친구들과 나누던 커피 한 잔의 온기와 그 때 함께 맡았던 낙엽태우는 냄새, 함께 나누었던 단.. 2008.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