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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142

소년중앙, 새소년을 아시나요? 소년중앙, 새소년을 아시나요? 내가 최초로 구독한 잡지는 소년중앙이었다. 그것은 내가 4살 때 일이었는데, 줄글이 줄줄 써 있는 본책을 읽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별책부록으로 나온다고 연일 광고하던 '황금박쥐' 때문이었다. 몇날 며칠을 부모님께 졸랐고, 드디어 어느 날 퇴근 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소년중앙(정확히는 황금박쥐 만화책)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쁨이었다. 황금박쥐로 시작한 꼬마의 독서열은 요괴인간과 우주소년 아톰을 볼 무렵에는 소년중앙 본 책으로 이어져, 인체와 우주, 동.식물, 21세기엔 과연 어떨까? 등등의 과학과 피라밋의 미스테리, UFO, 잃어버린 세계, 대륙이동, 사라진 대륙을 비롯한 신화, 역사, 고고학과 정통성에선 약간 벗어난 이야기 등등을 신나게 읽어제끼게 되었다. 학.. 2014. 7. 7.
나는 지적유목민? 나는 지적유목민?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양 떼에게 풀을 뜯기기 위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무리를 유목민(Nomad)이라고 한다. 이리저리 다니는 점에서는 비슷하지만 대상(Caravan)과는 또 다르다. 캐러밴들은 시작과 끝이 있고 출발지와 목적지가 있다. 길고 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곳은 대개 출발지이다. 하지만 유목민은 그렇지 않다. 처음과 끝이 없으니 출발지도 목적지도 따로 없다. 대상에 비해 여정은 짧지만 죽을 때 까지 계속되기에 물리적 거리는 짧아도 시간적 거리는 끝이 없을 정도로 길다. 그들에게 이동은 여행이 아니라 삶 자체다. 그러기에 늘 현재진행형이다. 내겐 풀을 뜯길 양 떼도 없지만, 난 아무래도 유목민인 것 같다. 책과 메모지, 노트북, 물통을 챙겨 들고 집에서 화실로, 때론 도서관.. 2014. 7. 3.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 이화당 콘 브레드 & 치아바타카멜리온님께서 나흘 전 쯤 소개해 주신 멜론 빵을 맛보러 이대 사대부중 맞은편에 있는 이화당에 들렀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멜론 빵의 맛은 볼 수 없었다. 대신 남편이 좋아하는 옥수수 빵과 내가 좋아하는 치아바타를 골랐다. 가격은 각각 1,500원. 옥수수 빵은 내 입맛에는 조금 짭잘한 듯 싶었다. 옥수수 알갱이가 중간중간 씹히면 더 맛있지 않을까? 치아바타 맛은 만족스러웠다. 말씬말씬한 것이 촉촉하고 적당히 쫀득하다. 잡스러운 맛이 나지 않는 순수한 맛이다.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거기에 아이스 아메리카노 까지 곁들였다면 더 맛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내외 분으로 보이는 두 어르신이 손수 빵 굽고 판매까지 하시는 상황에.. 2014. 6. 25.
2014 서울국제도서전 감상 서울국제도서전 서울 국제도서전이 열리는 코엑스 A몰. 사전 등록을 한 달 전서부터 했던 나와 남편은 줄도 서지 않고 더구나 입장료도 내지 않고 행사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행사 주빈국은 오만. 오만은 سلطنة عُمان the Sultanate of Oman라고 불리는 아라비아 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나라다. 오랫동안 은둔의 나라로 여겨졌지만 술탄의 나라 오만은 현재 술탄이 즉위한 이래 개방정책하에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도서전에서도 아라비아 성채 모습을 한 부스는 무척 인상적이었다. 낮은 쿠션으로 이루어진 소파와 양탄자, 은주전자에 담긴 따끈한 차와 단 것으로 코팅된 대추야자, 그리고 양갱 비슷한 과자는 우리를 잠깐 머나먼 신밧드의 나라로 데려가 주는 것만 같았다. 사막에서 만난 손님을.. 2014. 6. 21.
초스피드 여름별미 열무냉면/열무김치 열무냉면 눅진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그런대로, 또 해가 뜨거운 날이면 또 그런대로 지친 입맛을 달래주는 것이 열무냉면. 열무냉면은 상큼 시원한 맛도 좋지만 휘리릭 순식간에 만들 수 있어 더욱 기특한 메뉴다. 더운 여름 가스 불 앞에 서 있기도 싫은데, 3,4분 국수만 삶아내면 되니 참으로 신통한지고. 삶아 준비한 메밀국수나 냉면사리를 그릇에 담아 열무김치를 얹고 살짝 얼린 냉면육수만 부어주면 끝! 조금의 정성을 보태 삶은 달걀을 하나 얹어주면 금상첨화다. 열무김치 여름엔 열무김치 자작하게 담아 놓으면 밥 먹을 때도 좋지만, 국수도 말아먹고 비벼먹고, 고구마나 감자 먹을 때도 좋고 이리저리 먹기 좋다. 게다가 만들기도 상상 이상으로 쉽다. 한 번도 담아 본 적 없다면, 요즘 한창 나올 때인만큼 이번 기회에.. 2014. 6. 19.
양평동 티 하우스, 뜻하지 않게 발견한 기쁨 며칠 전, 더운 낮 시간을 피해 아침 일찍 양평동 코스트코에 들렀다. 아이들 스케치북 등 미술재료를 사러 갔는데, 이게 웬 일. 8시 반이었던 개장시간이 10시로 바뀐 것이다. 너무 오래간만에 갔나 보다. 하는 수 없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보내기로 하고 자몽 에이드를 주문해서 바깥 자리에 앉았다. 이것이 자몽 에이드. 톡톡 터지는 과육에 맛도 진하고 좋았다.전망도 나쁘지 않고 시원해 좋았는데 담배연기를 피해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또 다른 분위기. 아늑한 북 까페 느낌이 좋았다. 거의 다 2~4명 좌석이지만, 이렇게 8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도 있었다. 노란 종이에 쓰인 메모는 '에어컨 온도는 자율로 조절하세요', '와이파이 비번', '그릇은 가져다 주세요' 등.. 2014. 6. 13.
뽀모도로 기법에 적응중 뽀모도로 기법(Pomodoro Technique)을 그림+글로 정리.나에게 맞는 앱을 찾아 이것저것 설치했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Pomodoro Keeper 에 적응중. 문제는 타이머가 돌아가는 동안에 내가 뽀모도로 타이머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꾸 깜빡 잊는다는 것. 오늘이 첫 날이라 그렇지 몇 번 하다보면 익숙해 지겠지. 2014. 6. 9.
홍릉 수목원 홍릉 수목원 지난 주말 산책 코스는 홍릉이었다. 고대 전철역에서 내려 조금 걸어도 되고 버스로 한 정거장을 더 타고 가도 된다. 생각보다 걸어도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거리다. 개장이 아침 10시니 일찍 가 봐야 소용 없다. 도착한 것은 생각보다 조금 늦어 10시 반. 아침부터 해가 뜨거워 조금 걱정스럽긴 하다. 정문을 새로 만들었나 보다. 기억과 많이 다르네... 해가 뜨거워 곧게 뻗은 큰 길로 가지 않고 오른쪽으로 난 좁은 숲길로 접어들었다. 숲에서는 볕을 가릴 양산도 모자도 선글라스도 필요 없다. 나무로 된 천연 지붕이 빛을 알맞게 통과 시켜준다. 홍릉 숲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수목원중 하나로 국립산림과학원이라는 연구하는 곳이다. 따라서 월요일 부터 금요일 까지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고 토요일.. 2014.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