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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9

호수 虎鬚 - 호랑이 수염 며칠 전, 인사동에 들렀다가 인사아트센터에서 묘한 물건을 보게 되었다. 마치 댑싸리를 말려 묶은 작은 빗자루처럼 생겼는데, 성인 남자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였다. 빗자루라기엔 너무 작고, 붓이라기엔 또 너무 거칠다. 과연 이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하며 있자니, 전시 관계자가 ‘호수요 호수’라고 일러준다. 호수라니 湖水? 달리는 horse? 나무에 물 주는 hose? 더욱 어리둥절 오리무중이다. 갸우뚱거리고 있자니 다시 ‘호랑이 수염이요’라고 풀어준다. 호랑이 수염? 호랑이 수염이 이렇게 굵고 길고 빳빳하단 말인가?? 정말? 호랑이를 동물원이나 동영상으로만 본 나로선 그저 막연히 클 거란 생각만 들고, 그저 엄청 커다란 고양이로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었는데. 그 호랑이 수염 호수란 걸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2024. 11. 10.
2024년 올겨울 날씨는? 2024년 올겨울 날씨는? 한 달 전만 해도 2024년 올 겨울 날씨는 엄청 추울 거라고 했다. 40도 폭염을 적중시킨 기후 학자가 올겨울엔 영하 18도 한파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11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다 급격하게 추워진다고 예보했단다. 태평양 수온이 평균보다 0.5도 넘게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우리나라와 북미 쪽에 북극 한파가 내려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40도 폭염’ 적중한 기후 학자 “올겨울 영하 18도 한파 가능성”40도 폭염 적중한 기후 학자 올겨울 영하 18도 한파 가능성www.chosun.com 그런데 또 며칠 전에는 '올겨울 12월만 반짝 한파? 사라지는 겨울 추위'라는 뉴스가 떴다. 11월이 평년보다 따뜻하다는 건 앞서 기사와 같은데, 12월은 라니냐로 .. 2024. 11. 7.
가을맞이 책상 정리 가을맞이 책상 정리가을을 맞아 책상을 정리했다.필요 없는 것은 책상에서 치우고, 늘 쓰는 것, 꼭 필요한 것들만 책상에 남겼다. 그렇게 덜어내고 보니, 남은 것은 컴퓨터와 키보드, 마우스. 그리고 성경책과 필사노트, 다이어리.이렇게 휑~ 할 정도로 깔끔해지는 것을. 그동안 많이도 쌓아놓고 지냈다.  데스크 매트여름이면 짧은 소매라 드러난 살이 책상에 붙는 게 싫고, 겨울엔 찬 게 싫어 매트를 들였다.가죽으로 된 데스크 매트를 써 봤는데, 그것도 피부에 달라붙는 건 마찬가지. 천으로 된 것도 써 봤는데, 고정이 잘 안 되는 단점이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 새로 들인 것은 펠트로 된 데스크 매트.  돌돌 말려서 왔는데도 펼치니 언제 말렸나는 듯이 착 하고 펴진다. 팔뚝에 닿는 촉감도 좋고 벌써 포근함이 느껴져.. 2024. 11. 2.
파랗게 빛나는 타일 그림 아줄레주 Azulejos 아름다운 도시 포르투 오래전, ‘나중에 은퇴하면 이곳에서 몇 달 동안 살고 싶다’ 생각한 곳이 있었다. 바로 포르투갈의 작은 도시 포르투였다. 대서양과 도루강이 만나는 항구도시 포르투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요리가 유명하다. 서안해양성 기후라 서울보다 위도가 높은데도(북위 41도) 역대 최저기온이 영하 3.3도에 불과할 만큼 따뜻하고, 여름은 평균 최고기온이 25.7도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사계절이 온화하다. 게다가 지금은 좀 사정이 달라졌다지만, 서유럽에 속해 있으면서도 물가가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은퇴하고 잠시 생활하기에 안성맞춤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소위 ‘은퇴’ 라는 것이 코 앞에 닥친 나이가 되니, 실제로 은퇴란 없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은퇴 .. 2024. 9. 27.
이케아 팝업스토어 신촌 현대백화점 이케아 팝업스토어 신촌 현대백화점지난주 금요일. 신촌 현대백화점 이케아 팝업 스토어에 다녀왔다. 아이들이 여의도 더 현대와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1층에 이케아 팝업 스토어가 들어왔다는 소식을 전해 줬지만, 그동안 다른 일로 바빠 틈을 내지 못하다 연휴 시작 하루 전에 들렀다. 신촌 이케아 팝업 스토어는 빨간 잠망경처럼 보이는 구조물 옆에 난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8 세컨드 왼쪽에 있다. 전에 세포라 매장이 있던 바로 그 자리다. 이케아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파란색 이케아 장바구니 모양 조형물이 바로 여기가 이케아 팝업 스토어라고 알려준다. 이케아는 가구로 유명하지만, 팝업 스토어에 모두 담을 순 없는 일. 의자나 협탁 같은 소품만 몇 가지 있을 뿐. 이곳은 가구는 거의 없다. 대신 쿠션이나 베개, 그릇.. 2024. 9. 19.
아파트 리모델링 득일까 실일까? 현재 우리 아파트는 입주한 지 20년이 넘어간다. 주변은 재개발이 끝나 과거의 영광은 끝나고 이제 늙어가는 아파트가 되었다. 그러다 보니 한참 집값이 고공 행진하던 2년 전, 그때부터 리모델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높은 집값, 낮은 이자율, 주변에 새로 지은 아파트는 그 바람을 부채질했다. 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집값은 떨어지는 눈치고, 은행 이자는 높아져만 간다. 과연 아파트 리모델링은 득일까 실일까? 아파트 리모델링 득일까 실일까?아파트 리모델링에는 여러 장점이 있다. 재건축보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길지 않다. 새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보다 비교적 적은 돈으로 새집을 장만하는 기회가 된다. 또 익숙한 동네에서 계속 살 수 있다. 그러나 따져봐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과.. 2024. 9. 14.
어제 점심에 먹은 간석역 돈까스 빌리지 스파게티 간석역 1번 출구어제는 간석역 근처에 볼일이 있어 함께 간 동생과 밥을 먹게 되었다. 서울에서 밥을 먹고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쪽에 도착한 다음 먹기로 하는 바람에 1시 반이 넘어서야 먹게 되었다. 굳이 그쪽에서 밥을 먹게 된 것은 동생이 간석역 가까이 있는 ‘돈까스 빌리지’라는 곳을 궁금해했기 때문이었다. ‘근방에서 유일하게 돈까스를 파는 집’, ‘옛날 경양식 느낌이 나는 곳’, ‘의외의 파스타 맛집’이라는 평이 있다고 했다. 간석역 1번 출구로 나와 주안 더 월드 스테이트 아파트 쪽으로 가다보면 큰 길이 나오는데, 큰길에서 길을 건너기 전 버스정류장과 GS25 편의점 사이에 있었다. 오랜 세월 햇빛과 바람에 시달려 바래버린 외관에, 불도 켜 있지 않은 건물 1층 신신 냉면이라는 가게를 보고는 이 계.. 2024. 9. 6.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 / 먹기 싫어도 먹을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나이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똑같이 한 살씩 먹게 된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는 내 곁을 떠나게 되고, 나도 언젠가는 떠나게 된다.아프지 않고 떠날 수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누구나 그런 복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기간과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대개 앓다가 떠난다. 아파서 고생하는 본인은 물론이고 지켜보는 가족 역시 마음이 찢어진다.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그래서 그런 것일까. 요즘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전에 어머니가 중환자실에 들어가실 때는 연명치료를 거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많은 사람이 스스로 상담 기관을 찾아가 사전 연명의료 의향서를 작성해 등록한다. 작성할 수 .. 2024.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