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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8

일이 막힐 때 1 해야 할 일은 있는데 잘 풀리지 않고 뭔가에 막힌 듯 나아가지 않을 때가 있다. 이유도 알 수 없으니 더 답답하다. 해야 되는 걸 알면서 하기마저 싫을 때는 더 난감하다. 그럴 땐 처음으로 돌아가 본다. 내가 본시 하려던 일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진행하고 있는가 하는 궁극적인 목적을 생각해본다. 일이 풀리지 않을 경우, 대개 처음에서 많이 벗어났을 때가 많다. 처음으로 돌아가 목표 삼은 것중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힘쓰다 보면 다른 것들도 풀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뭐든지 탄력 받았을 때 그 기세를 몰아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살다 보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명절이 끼어 있다든지, 부모님이 갑자기 편찮게 되면 맥이 끊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럴 때 역.. 2015. 4. 7.
우리동네 북 카페 우리동네 북 카페 우리동네에는 북 카페가 하나 있다. 책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어린이 책이며 어른 들 책이 제법 있다. 신을 벗고 올라가게 된 온돌 평상이 있고 입식 테이블과 의자가 평상 둘레에 창문을 따라 놓여있다. 평상은 테이블이 놓인 곳 마다 발치가 움푹 파져있어 입식의자 같은 효과를 낸다. 테이블 모양도 색깔도 다 다르다. 평상쪽 책꽂이에는 어린이 도서가, 바깥 쪽 테이블 근처에는 어른을 위한 책들이 꽂혀있어 자연스럽게 공간이 아이와 어른을 위한 공간으로 나뉘게 된다. 이곳은 신기하다. 왜냐면 조용하다. 아이들이 이렇게 모인 공간이면 으레 떠드는 아이들이 있기 마련인데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오히려 어른들 목소리가 더 잘 들린다. 그래도 일반 카페에 비하면 역시 정말 조용하다... 2015. 1. 19.
커피 ​​커피 콩가오늘 아침 새로 사온 커피는 콩가. 커피에 대해 잘 모르는지라 누가 사오면 사오는 대로 마시고 주면 주는대로 마신다. 지난번에 마시던 케냐AA라는 커피는 향기를 마신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향이 좋았는데, 이번 콩가는 첫 맛은 구스름하니 숭늉같다가 끝에 남는 맛은 어쩐지 달다. 내가 커피를 마시며 느끼는 것은 향이 좋다, 구수하다, 쓰다, 시큼하다 등등의 맛 뿐이었는데, 이번에 ‘달다’라는 맛이 추가되었다. 과일맛이랄까? 커피 볶는 집동네에 커피 볶는 집이 생긴 것은 작년이다. 여름부터 문을 열어 시음회도 했다는데, 내가 알게 된 것은 늦가을. 하루 두 차례 문을 여는데, 내가 작업실에 나가기 전에 문을 열었다 닫고 다시 내가 집에 들어간 다음에 나왔다 들어간다고 했다. 숨바꼭질하듯 가게를 여.. 2015. 1. 13.
종이컵으로 만든 아이폰 스피커 종이컵으로 만든 아이폰 스피커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을 보고 만든 아이폰 거치대 겸 스피커.두루마리 휴지 속심에 칼집을 내고 종이컵에는 휴지 속심 만큼 동그랗게 오려 조립하면 끝.소리를 커지거나 하지는 않지만, 소리를 모아주는 효과는 있다. 말하자면 입에 양 손을 모으고 말하는 느낌?아이들과 간단히 뚝딱 만들기 좋다. 여유가 있다면 색종이나 색칠도구로 예쁘게 꾸며도 좋겠다. 준비물 ; 두루마리 휴지 속심 1개, 종이컵 2개, 가위 2015. 1. 12.
남편이 만들어준 아이폰 거치대 ​설거지나 이런저런 부엌일을 하면서 음악도 듣고 충전도 하는 방법을 찾고 있던중 남편이 손수 만들어준 아이폰 거치대. 싱크대 선반 아래에 달아주니 눈높이와 딱 맞아 안성맞춤이다. ​앞에서 본 모습. 오른쪽은 막혀있고 왼쪽은 뚫려있어 이쪽으로 넣고 빼게 되어있다. ​왼쪽에서 본 모습. 아이폰은 스피커와 이어폰, 충전기를 꽂는 곳이 모두 아래쪽에 몰려있어 이렇게 한쪽을 뚫어 놓는 것 만으로도 깔끔하게 해결된다. 놀라운 것은 혹시라도 아이폰과 마눌님 손 다칠세라 모든 모서리를 부드럽게 갈아내 둥글게 처리한 것. 원목을 잘라내 이렇게 정성껏 만들어준 남편에게 감사를. ^^ 2015. 1. 7.
휘낭시에 ​막내가 크리스마스 때 선물 받은 휘낭시에다. 휘낭시에Financier는 금괴모양을 닮은 프랑스의 디저트로 프랑스 금융가 빵집에서 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증권 딜러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이 있는데, 이 과자를 주고 받으면 돈을 잘 번다는 속설도 있었다니 전에 유행하던 ‘부~자 되세요’란 말의 프랑스 버전이랄까. 한글로 휘낭시에라고 쓸 때는 몰랐는데 써 놓고 보니 파이낸스Finance와 비슷하구나. 작은 과자지만, 밀가루 양의 거의 두 배 정도의 설탕과 세 배 되는 버터, 또 그만큼의 계란 흰자가 들어가는 엄청난 고열량 후식이다. 얕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해도 이미 늦은 일.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세 개를 먹어버린 뒤. ^^; 저장저장 2014. 12. 29.
겨울이구나 ​하늘을 올려다보고 문득 "진짜 겨울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도 한동안 매섭게 추웠고 눈도 몹시 내렸건만, 그래도 쨍한 공기중 새파란 하늘에 잎새 하나 남지 않은채 팔벌려 하늘을 향해 내 뻗은 가지들을 보고 나니 비로소 겨울을 실감하게 되었다. 겨울은 이제 시작인데벌써 봄이 그립다. 2014. 12. 26.
일할 때 필요한 것 노트북을 열고 글쓰기 프로그램을 켠다. 텀블러에 담아 놓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신다. 살 것 같다. 커피는 이미 식어 미지근해졌지만, 그래도 좋다. 발치에 둔 전기난로가 따끈하니 더 좋다. 다시 한 모금 마신다. 연료가 다 떨어져가던 차에 기름을 넣은 것 처럼, 아님 배터리 간당간당하던 스마트 폰에 충전기를 연결한 것 같이 반짝하는 느낌이다. 여유로운 것이 이제 글도 술술 풀릴 것 같다. 실제 앞으로 술술 풀리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더라도 그런 기분이 든다. 왜 그럴까? [pixabay이미지] 일의 종류일은 닥쳐야 후다닥 되는 일이 있고 여유를 두고 느긋해야 하는 일이 있다. 청소나 설거지 같은 일들은 그때그때 해도 기분 좋지만 시간이 촉박하다고 안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시간이 없을 때 원래 초능력이라도 갖.. 201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