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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9

소만(小滿) 어제는 소만(小滿). 보리가 익어가고 모내기를 시작한다는 여름의 두 번째 절기였다. 보리를 거둬들이고 즐기는 오월 단오가 오려면 한 달은 남은 때. 즉, 서민들은 보릿고개로 고생하던 시기였다는 것. 어느새 보릿고개는 잊혀져 옛날 이야기에나 나오는 것이 되었고, 가정의 날 둘이 하나된다는 부부의 날로 일컬어지게 되었다. 그나저나 날이 너무 가물다. 오늘 아침엔 비가 너무 오지 않아, 임진강에 바닷물이 유입되어 염분농도가 높아지는 바람에 파주지역에서는 모내기 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기사가 올라오기에 이르렀다. 산에 가 봐도 골짜기마다 바싹 말라 물기가 없다. 몇 년 전만 해도 산에 가면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듣기 좋고 보기도 좋았는데 요즘은 날이 갈 수록 봄 가뭄이 심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보기 좋은 것은.. 2014. 5. 22.
아이들에게 숨 쉴 여유를 주자 아이들에게 숨 쉴 여유를 주자 어린 시절을 돌아보자. 이야기 거리가 샘솟는다. 그때가 일생중 자연에 가장 가까운 시절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아이들은 참 안됐다. 폭신한 흙땅 한 번 밟아볼 일 없이 하루를 보내니 말이다. 흙장난 한 번 할 시간 없이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바란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서 자연도 뺏고 시간도 뺏고 꿈도 빼앗았다. 대신 자신의 욕심을 꿈인듯 포장해 주입하고 채찍질한다. 꿈조차 꾸지 못하는 아이들은 하고싶은 것도 없다. '넌 그저 공부만 해. 나머진 내가 다 알아서 해 줄께'하며 키운 아이들은 늘 수동적이다. 스스로 할 줄 모르고 짜증과 권태, 욕구만 늘어간다. 마음의 나이가 젖먹이 상태에 머문다. 젖먹이 아이가 세상을 헤쳐나갈 수.. 2014. 4. 14.
가족, 당신들이 최고의 선물! 어제 저녁, 화장품을 선물 받았건만 오늘 점심때 가까이 되어 갑작스런 서방님의 호출을 받고 나가 대접 받은 냉면. 생일음식은 역시 뭐니뭐니 해도 국수라나? 사진으로 다시 봐도 또 먹고 싶다. ㅎㅎ 앞에 보이는 동그란 과자는 피칸 타르트. 위에 깍뚝썰기로 올라간 것은 초콜릿.큰 애가 선물한 스벅 카드로 맛나게 먹었다.그 뒤엔 헤이즐넛 마끼아또. 달디 단 마끼아또 종류는 내 돈주고는 절대 사먹지 않지만, 생일이라고 벌다방에서 보내준 쿠폰을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없애긴 아깝지 않은가? ㅎㅎ 내가 은근 바랐던 선물은 아이폰과 연결할 블루투스 키보드였으나 아무도 그걸 콕 집어 선물한 식구는 없었다. 하지만 뭐 어떤가. 이렇게 저렇게 챙겨주고 내 기운 북돋아 주는 사랑하는 당신들이 있는데. 내 가족 여러분, 당신들이.. 2014. 4. 2.
종이와 친해지기 올해 들어 종이와 친해지기로 했다. 컴퓨터를 쓰면서부터 캘린더를 사용했고 구글에 한참 빠졌을 때는 구글 캘린더와 to-do, 메일을 사용해서 일정과 할일, 알림까지 받아 사용했다. 그러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부터 그나마 가지고 다니던 수첩도 내던져 버렸다. 전화번호부, 캘린더, 다이어리, 스케줄러, 앨범, 카메라, 전화기까지 하나로 합쳐 가방을 가볍게 해주니 얼마나 기특한가! 게다가 다음 캘린더는 음력 기념일도 챙겨주니 아이캘린더와 연동해 맥북과 아이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랬는데... 철썩같이 믿고있던 아이칼이 배신을 때렸다. 어른들 제사나 생신 같은 음력 기념일을 2014년 들어오면서 하나도 가져오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다음 캘린더는 문제 없이 작동하고 있는데 음력기념일만 쏙쏙 빼놓고 양력기념일만.. 2014. 2. 24.
눈 내린 교정 모처럼 날이 풀려 걷고 싶었지만 눈이 내려 집에 있어야 했던 어제.오늘은 예배 드리고 난 뒤 눈 덮인 교정을 걸었다. 학교 여기저기만 걸어도 5.53킬로미터.고즈넉한 곳에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타박타박 걷는 재미가 좋다. 제가 찍은 것은 아닙니다만, 더 많은 이화의 설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ewha.ac.kr/mbs/ewhakr/jsp/album/view3.jsp?spage=1&boardId=9890&boardSeq=84285&categoryDepth=&id=ewhakr_070501000000 2014. 2. 9.
가끔은... 가끔은 이런 것이 먹고 싶어질 때가 있지. 바로 어제 같은 날. 이날은 편의점에 순한 너구리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어. 2014. 1. 24.
꿈꾸는 작업실 그림을 그리든 글을 쓰든 작업실은 마당이 딸린 집으로 하고 싶다. 울타리를 따라 키 큰 해바라기가 환하고 한 쪽에선 호박 넝쿨이 뻗어 나간다. 창을 열면 늘 초록빛이 넘실거리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해도 잘 들어 늘 보송보송 했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이면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에 귀 기울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좋겠다. 뒤뜰엔 앵두나무 대추나무 감나무에 열매 열리고, 상추 부추 깻잎 따 오래간만에 온 친구들 대접할 수 있는 그런 곳이면 정말 좋겠다. 도심에 마련하는 오피스텔은 사무실은 될지언정 작업실은 되지 않을 성 싶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를 일이지만 적어도 내겐 그렇다. 메마른 감성과 영혼에서 무슨 작품이 나올까. 세기의 역작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른 나뭇가지에서 잎이 나고 꽃이 피지는 않는 거나.. 2014. 1. 8.
2014년에는... [pippalou/morguefile] 인디언들의 기우제는 특별하다. 기우제를 지내면 틀림 없이 비가 오기 때문이다.비결은 단순하다. 비가 올 때 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이다. 응답 받는 기도의 비결 역시 단순하다. 응답 받을 때 까지 기도를 쉬지 않는 것이다. 올해를 성공의 한 해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 역시 될 때 까지 하기로. 기도와 더불어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꿈을 꾸며. 2014. 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