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8 폭염, 이런 날은 시원한 카페에서 ^^ 오늘 최고기온 36도. 너무나 더운 날. 이런 날은 집에 있느니 시원한 카페에서 버티는 것이 능률적이다. 집 가까운 카페는 요즘 아메리카노를 2천원에 파는데, 거기다 오전에는 스콘을 무료로 제공한다. 둘이 가도 다른 곳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에 스콘까지 먹는 셈. 그래서 올 여름 이곳을 자주 찾는다. 오늘은 어쩐지 매번 아메리카노만 주문해서 오전을 보내기 미안해 하나는 천오백원 비싼 밀크 티로 주문. 와이파이 되고, 충전도 되고, 책걸상도 편하고, 조용하고... ^^ 2015. 8. 7. 더위엔 홍초 서울 최고 기온 35도 라고도 하고, 36도라고도 한다. 어찌 되었던 습도까지 높아 괴롭다. 이런 날 불 앞에 서야 하는 것은 너무 고생스러운 일이라고 딸이 치킨을 쏜단다. 나는 홍초를 만든다. 치킨에 맥주도 좋고 콜라도 좋지만 오늘은 홍초와 함께 먹는다. 젖산과 지방을 분해하는 홍초는 피로회복과 체중관리에도 좋다. 저장저장 2015. 7. 11. 7월의 첫 날 7월의 첫 날을 그냥 보낼 수 없어 타박타박 한강 산책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드디어 피기 시작한 무궁화가 나를 반긴다. 여름 내내 찬 바람 불 때 까지 피고지고 또 피고 질 무궁화. 도르르 말려 똑 하고 떨어지는 모습은 가는 뒷 태까지도 얼마나 단아한지. 온 길에 낭자하니 흩어지는 다른 꽃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다. 산책은 홍제천부터 시작해 한강으로 이어지는 코스. 사천교 근처 옹벽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능소화 무리. 한번 승은 입은 궁녀가 애절하게 임금님을 기다리다 꽃이 되었다는 그 꽃이다. 문득 주현미 '신사동 그사람'이 생각난다. '자정넘어 새벽으로 가는' 시간까지 '행여 오늘도 다시 만날까 그 시간 그자리'를 헤맨다던 노래가사를 듣고 어처구니 없어했는데. 능소화가 되어버렸다.. 2015. 7. 1. 6월의 숲 6월의 숲에는 희한하게도 별모양 꽃이 많다. 계속된 가뭄으로 바싹 말라 떨어진 잎들이 계절에 맞지 않게 수북하다. 이제 곧 장마가 올테니 다행이다. 산에서 계곡 물소리 들어본지 얼마나 오래됐는지.산길을 걷다 코뿔소를 만났다. ㅎㅎ 가까이 가보니 콘크리트 덩어리에 철근이 박힌 것. 여기 이런 것이 왜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잠시 유쾌.이것 역시 별모양 꽃. 소박하면서도 자잘한 들꽃이 아름답다. 내일모레면 이제 7월. 이렇게 일년의 반이 또 지나간다. 2015. 6. 29. 행복하게 사는 법 잠을 불편하게 잤는지 일어나니 온 몸이 아프다. 그것 말고도 뭔가 찝찝하다. 어제 뭔가 불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하다가 드디어 생각났다. 맛 없었던 저녁밥이었다. 모처럼 딸과 갖는 오붓한 시간. 맛있는 것을 시켜 먹으면서 영화를 볼 생각에 들떠버렸다. 드류 베리모어가 나오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Everafter를 보기로 했는데, 1998년 개봉 당시 신데렐라 이야기의 새로운 해석으로 평이 괜찮았던 것이 기억났다. 모녀가 함께 보기에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선정은 좋았지만, 저녁밥 먹는 것은 난항을 거듭했다. 맛있게 하는 중국집이 그날따라 노는 날이었고, 겨우 찾아들어간 밥집은 어째 손님이 많이 줄었다 했더니 맛이 예전같지 않았다. 영화보는 기분을 내려고 편의점에 들러 팝콘까지 사갔지만,.. 2015. 6. 17. 5월 중순의 일상 5월 중순. 남편이 여행을 떠난 십여일은 어쩐지 방학을 맞은 듯한 날들이었다. 이상도 하여라. 분명 둘이 하던 일을 혼자 하려니 힘은 드는데 잠깐동안 휴가 받은 것 같은 그런 느낌은 뭔지... ㅎㅎ 어쩌면 남은 세 여자들이 '우리도 질 순 없지. 우리끼리 좋은 시간 보내자'란 마음으로 기합이 들어간 반동일지도 모르겠다. 것도 아니라면 나태해질 수 있다는, 보스가 출장가 자리비운 사이 직원의 마음일까? 학교 울타리에 핀 장미가 반갑다.아파트 울타리를 따라 피어난 찔레꽃. 장미와 사촌인 찔레는 어찌 보면 화려함은 덜한 듯 하지만, 향기는 훨씬 진하다. 장미와 찔레 이 둘을 만나면 그때부턴 초여름 맞다. 아이들과 시내 한복판에서 데이트하다 출출해져 들어간 카레집. 치킨야채카레가 맛있네. 주말 아침 일찍. 막내.. 2015. 5. 28. 봄, 맞네! 올 들어 처음 만난 라일락. 꽃도 청초한 아름다움이 있지만, 향기로 먼 발치서부터 존재를 알리는 기분 좋은 꽃. 수수꽃다리란 우리말 이름은 또 얼마나 예쁜지. 날이 가물다 가물다 했더니 봄비 내릴 때 마다 하루가 다르게 파래지는 나뭇잎. 비는 분명 아무 색도 없는데 어째서 잎으로 가면 초록이 되고 꽃으로 가면 또 그렇게 갖가지 색으로 변하는지. 새 순이 야들야들. 영산홍이며 철쭉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늘 마당 꽃나무에 물 주고 가꾸시던 어머님 아버님. 토요일이 아버님, 오늘이 어머님 기일이다. 이렇게 꽃 필 무렵이면 늘 돌아오는 날. 아버님은 결혼하고 2년도 채 되지 않아 정 들 새도 없이 돌아가셨지만, 어머니 돌아가신지는 3년 밖에 되지 않아 아직도 대문 열고 들어가면 "우째 왔어요 그래~~".. 2015. 4. 22. 일이 막힐 때 2 일이 막힐 때가 있다. 열심히 매진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경우, 진척이 없을 때 우리는 답답하다. 그럴 때면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본다. 너무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나. 코 앞에 책을 바짝 대고 아무리 읽으려 해 봤자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더 잘 볼 수 있다. 우리가 하는 일도 마찬가지다. 지도의 배율을 조절해 보자. 한 발 물러나는 것은 비단 물리적 거리에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의 여유, 시간의 여유를 가져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pixabay image] 2015. 4. 8.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