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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다산 성곽길 - 장충체육관~버티고개역 다산 성곽길 - 장충체육관~버티고개역약수동 리사르 커피에서 나와 장충동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곽길 바깥쪽을 걸을까 안쪽 길을 걸을까 망설이다 안쪽 길로 들어섰다. 장충 체육관에서 약수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길이다. 나중에 알고 보니 '다산 성곽길' 안쪽 순성길이었다.   원래는 장충 체육관에서 국립극장을 지나 남산골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길이지만, 우리는 반얀트리클럽 근처에서 나와 버티고개 역까지 걷기로 했다.  중간중간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길 대부분이 무장애길로 되어있었다. 왼쪽으로는 성곽, 오른쪽으로는 나무 울타리가 보인다. 담장 너머는 지지고 볶고 사는 인간들 세상인데, 이 안쪽 길은 지저분한 것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역사 유적과 자연만 보였다. 바깥 길이 아닌 안쪽 길로 걷기로 .. 2021. 4. 2.
봄비 내리고 난 뒤 봄비 내리고 난 뒤 며칠 전, 봄비가 왔다. 봄비가 내리던 그날. 우산을 쓰고 걸었다. 바늘 같은 잎 끝마다 빗방울이 영롱하게 맺혔다. 꽃잎마다 영근 구슬은 또 어떤지. 꽃에서 솟아난 이슬 같기만 하다. 그리고 며칠 뒤 아침. 하늘은 새파랗게 개었는데, 개나리는 활짝 피었고, 목련꽃은 망울 부퍼 곧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다. 새 잎 돋는 나뭇가지, 언제 얼었냐 싶게 부드러워진 흙 위론 여린 새 풀잎이 올라온다. 2021. 3. 24.
CU 리치-리치 삼각김밥 & 근황 CU 리치-리치 삼각김밥 CU 앱을 깔고 차근차근 포인트를 모으고 있다. 가끔 할인 쿠폰도 받아 챙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파트 상가에 오래 영업하던 마트(구멍가게란 말이 더 정겹지만) 사장님이 편의점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요즘은 콩나물, 두부, 달걀에 바나나까지 팔아 급할 때 아주 좋다. 한 달 3만 원 이상 물건을 사다 보니, VIP라며 2%로 적립률도 높여준다. ㅎㅎ 그러다 보니 리치-리치 삼각김밥이라는 걸 예약판매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삼각김밥 안 먹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무시하고 있었는데, 함께 일하던 친구가 "언니, 삼각김밥이 300원이래요!" 하고 톡을 보내왔다. 300원? 300원이라면 먹어줘야지. 식구들끼리 간식 삼아 맛 좀 보려고 넉넉하게 주문하려 했더니, 역시. 그럼 그렇지. 하나만.. 2021. 3. 11.
브로콜리 달걀 샌드위치 - 아침식사 브로콜리 달걀 샌드위치 - 아침식사 달걀 샌드위치 아침으로 달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가끔 폭신하고 부드러운 맛이 생각날 때 해 먹는 메뉴인데, 만들기도 간단하고 맛도 좋다. 1. 달걀 삶기 달걀은 한 사람 당 하나를 기준으로 해서 삶는다. 많이 먹는 사람은 뭐 2개 삶아도 좋다. 우리 집은 네 식구라 달걀도 4개. 오늘은 5개를 삶았더니 역시나. 실컷 먹고도 남았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는 완숙이 좋다. 깔끔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냄비에 달걀을 넣고 찰랑찰랑 달걀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끓인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서부터 10분 정도 삶아 찬물에 담가 놓는다. 처음부터 달걀을 넣고 끓여야 한다. 물이 끓은 다음에 달걀을 넣으면 달걀이 터질 수 있다. 2. 브로콜리 데치기가. 물에 데치기브로콜리는 .. 2021. 3. 8.
7년만에 방문한 선유도공원 며칠 전 7년 만에 선유도공원을 찾았다.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았는데, 11월의 선유도 공원과 푸른 하늘이 반갑다!-선유도공원을 쓴 것이 각각 2013년, 2014년인 것을 보고 무려 7년이 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7년만에 방문한 선유도공원 전날 하루종일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관악산 줄기줄기가 눈으로 더 또렷이 들어왔다. 공원에 들어와 바라본 북한산 역시 눈이 남아 있었다. 산에는 눈이 하앟게 쌓여있고, 하늘엔 낮게 드리운 먹구름이 빠르게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찬 바람에 경량 패딩을 입고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날엔 역시 사발면 국물이 생각나기 마련. 발길은 자연스레 매점으로 향했다. 그렇지만 컵라면은 먹을 수 없었다. 팔긴 팔았지만 실내에서는 먹을 .. 2021. 3. 2.
이른 봄을 산책하다 이른 봄을 산책하다 지난 금요일. 주변을 걸었다. 입춘은 지난 지 오래지만, 아직도 스산한 것이 꼭 겨울만 같았다. 비록 동은 텄지만 빌딩 숲에 가려진 해가 보이지 않아서였을까. 철빛 메마른 가지에 지겹게 매달려 겨울을 난 말라빠진 배들이 안타까웠다. 한때 꽃은 아름다웠으나 먹지도 못하는 관상용 돌배. 생명력과 효용은 비례하지 않는다. 살짝 쓸쓸한 기분으로 걷다 재미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건물 환기구 앞으로 줄지어 모인 마른 낙엽들. 저 작은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어떻게 보면 구멍이 마른 잎들을 토해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정지된 장면은 많은 해석을 가능하게 했다. 옛날 수업시간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해야 좋은 작품이라고 했는데, 그럼 이것 역시 잘 된 작품. ㅎㅎ 걷다 보니 저 앞에서 .. 2021. 3. 2.
쵸코 아포가토 쵸코 아포가토 큰 애가 만들어준 쵸코 아포가토. 트래블러 쿠바 편을 보는데 갖다 준다. 100% 카카오 파우더를 진하게 녹여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끼얹었다. 먹어봤다. 이게 무슨 일인지! 커피 아포가토 보다도 맛있고, 시중에서 파는 쵸코 아이스크림 보다도 맛있다. 단 맛은 1도 들어있지 않은 쌉싸름한 더치 코코아가 달콤한 아이스크림과 만나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 감탄과 감사를 연발했다. 정말 맛있다! 여러분, 꼭 해드세요. 추천합니다. 이 쵸코 아포가토로 연휴 마지막 날 방점을 아주 확실하게 찍었어요! 2021. 2. 14.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한참 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를 손보러 미용실을 들렀다. 큰길에 있어 오며 가며 자주 봐오던 곳인데, '남자 커트 9,900원'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띄는 집이다. 입구는 1층에 있지만, 매장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었다. 오자마자 도도도도 달려 나오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었다. 이렇게 딴전을 피우고 있다가 문이 열리기만 하면 날듯이 달려나가 손님을 맞이한다. 요렇게 계단을 향해 앉아 들어오는 손님을 바라보는 것이,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만 같다. "얘야, 누굴 기다리니?" 혹시 다른 손님 고양이인가 싶어 물어보니,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한다. 이름은 예쁜이. 남자 손님들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손님마다 찾아가 발끝에 뽀뽀를.. 2021.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