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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7

식사의 끝은 무엇인가 식사의 끝은 무엇인가. 집을 나와 밖에서 먹으면, 식사의 끝은 후식이된다. 집에서 밥을 먹으면, 대개의 경우 식사의 끝은 설거지다. 가끔 나와 먹는 것은 조리와 정리로부터의 해방이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계획이다. 아침 먹고나면 점심은 뭘 먹을지 걱정, 점심 먹고나면 저녁은 뭐 해먹을까 걱정, 저녁 먹고나면 다음날은 또 뭘 먹나 걱정이다. 많은 주부 우울증의 원인이 이 식사에 대한 염려에서도 온다는 말을 들었다.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쓸데 없는 걱정은 치워버리자.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기도 해보자. 신혼때 했던 것처럼 식단도 한 번 짜볼까. 2020. 2. 20.
잠깐 딴청 잠깐 딴청 잠깐 딴청을 부릴 때가 있다. 남편이 내린 커피 향이 너무 좋을 때. 화장실에서 바로 오지 않고 홀린듯 커피를 따르고 과자를 챙긴다. 그리고 딴짓. 어제부터 보기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있다. 돌돌콩님 채널. 차분한 목소리와 발음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영상의 색조.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깊이있는 색감인데 뭐라할까.... 렘브란트 그림이 연상된달까. 자신의 석박사 과정 7.5년을 담은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다. 지금은 통계학자로 데이터 분석 일을 한다고 한다. 유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한 브이로그, 영어 공부 비결 등을 다룬다. 위 사진에 나온 장면도 그중 하나.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공원이다. 함께 여행하며 공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딴짓은.. 2020. 2. 13.
쳇바퀴에서 잠시 내려 잠깐 쉬었다 가는 시간 잠깐 쉬었다 가는 시간 다람쥐를 길러본 적이 있다. 쳇바퀴를 열심히 타다 잠시 내려와 쉰다. 물도 마시고 밤도 먹고 돌아다니다 잠도 잔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 쳇바퀴를 돌린다. 힘차게 돌린다. 나도 가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 걷는다. 걷기를 멈추고 또 앉아 쉬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충전하는 시간이다. 쉬는 시간은 허송세월이 아니다. 2020. 2. 11.
정월 대보름 맞이 정월 대보름 맞이 나물 & 반찬 취나물, 곤드레나물, 가지나물. 멸치볶음과 새우볶음. 소량으로 파니까 좋다. 한봉지 다 하면 반찬 통으로 딱 하나씩 나온다. 가지는 조금 양이 적어 작은 통에 담았다. 새우는 앞글에서 말했던 국산 홍새우. 2020. 2. 8.
겨울 딸기 겨울딸기 예전에는 4월 초파일, 그러니까 4월 말에서 5월 초는 되어야 딸기 철이라고 했다. 그 무렵이면 외가에 갈 때 딸기와 슈크림을 가져갔던 게 생각난다. 새콤달콤한 딸기와 사르르 녹는 슈크림은 환상의 조화였다. 분명 할머니 드린다고 가져간 슈크림인데, 어른들 말씀하시는 동안 들며 나며 하나씩 먹어버렸던 기억. 분명히 '이거 하나만!' 하는 다짐도 그뿐. 녹아 사라지는 크림과 함께 다짐도 어디론가 없어지고, 난 다시 폴짝대며 슈크림 상자로 손을 내밀었었다. 동네마다 딸기 값이 다르다. 같은 1킬로그램이라도 어디는 2만 원, 어디는 만원이다. 같은 물건을 다른 값에 파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다른 동네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동네에 먹히는 물건을 가져다 놓을 뿐이다. 그러니 비싼 .. 2020. 2. 3.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문상 가는길. 어쩌다 급행을 타게되는 바람에 만나기로한 친구보다 한시간 반정도 일찍 도착해버렸다. 역으로 올라와 백화점도 둘러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관심가는 것도 없고 더 이상 할게 없다. 올라오자마자 처음 본 스토리웨이 카페로 들어가 초코라떼를 주문했다. 찬 바람 부는 날에는 역시 핫초코지. 기다리는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 봤다. 기다릴거라고는 생각지 못해 스마트폰 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세먼지마저 좋지 않은 날. 뻑뻑해진 눈. 완행을 탄 친구에게선 더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다. 천천히 와. 놀고 있을께. 낯선 곳에서 해는 더 빨리 저무는 듯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온다는 기약이 있을 때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겠지. 오지 않을 사람, 오지 않을지도 모를 .. 2020. 1. 15.
플레인 슈톨렌 플레인 슈톨렌 슈톨렌을 선물받았다. 갈색 종이상자를 풀었더니 진초록 종이꾸러미가 나왔다. 다시 풀어 헤치니 엷고 하얀 종이로 싸인 슈톨렌이 나왔다. 지난 여행.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에서 받은 치즈 도마에 올려놓고 잘랐다. 단단한 몸이 갈라지고 견과류와 말린 과일이 드러났다. 적당한 단맛과 고소함이 어우러진 맛이 일품이다. 이집 빵은 먹어도 속이 편안하다. 다른 집 빵은 먹으면 속에서 공이 뭉친 것 처럼 불편할 적이 많은데. 밀가루를 어떤 것을 썼는데 그럴까. 늘 좋은 것으로 이웃을 섬기시는 분들이 있어 많이 배우게 된다. 나눔이란 사랑 없이는 되지 않는 것인데. 늘 감사하다. 크리스마스때가 제철이라는 독일 전통 케이크 슈톨렌. 꽁꽁 싸뒀다가 다시 먹어도 풍미에 변함이 없는 케이크다. 2019. 12. 12.
스타벅스 실물 골드카드 발급중단 ​ ​​스타벅스 실물 골드카드 발급중단 스타벅스에서 실물 골드카드 발급 서비스 종료 및 스타벅스 카드 약관 개정 안내 메일이 왔다. 실물 골드카드는 2019년 12월 31일 까지만 신청 가능하다. 내년 1월 1일 부터는 신청, 발급 모두 중단된다고 한다. (그럼 31일 신청한 카드는 언제 발급되지?@@) 이제 아무리 자격조건을 충족하게되어 골드회원이 된다고 해도 더이상 금빛 영롱한 실물 카드는 받을 수 없게 되었다. 뭐 그렇다고 골드 멤버 제도가 앖어지는 것은 아니다.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e카드는 계속 발급된다. 스마트폰 앱, 사이렌 오더 등을 시작으로 점점 실제 화폐나 실물 카드가 없어도 되는 가상의 세계로 한발짝 씩 더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없어도 되는 것인지 아니면 없애는 것인지, 그건 잘.. 2019.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