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9 집 주변, 가을이 왔다 집 주변에도 가을이 왔다. 물든 나뭇잎들을 우수수 떨어트리고 날아간다. 빈 자리. 이제 곧 겨울이 온다. 그 무덥던 여름을 뒤로 하고 어떻게 찾아 왔는데. 눈치 채고 보니 어느새 깊어버린 가을은 그저 이렇게 비를 내리고 갈 모양이다. 2018. 10. 26. 쌀국수 - 볕 좋은 창가에서 지난 주말은 큰 애 생일이었다. 밖에 나갔다가 점심 때가 되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쌀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볕은 찬란하니 좋다 못해 뜨거운 정오. 열어 젖힌 창으로 노랗게 들어오는 빛. 그 아래 저 멀리 언덕에는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풍차가 하나 서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억지로 당겨 담아보았다. 아르바이트생의 말로는 청년 창업 실업에 관한 기관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한다. 기다리던 쌀국수가 나왔다. 남편 것은 돼지고기와 숙주를 넣어 볶은 쌀국수. 나와 아이들은 양지를 넣은 쌀국수를 먹었다. 뜨끈한 국물이 시원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 숙주도 너무 적고 좀 느끼했다. 내겐 역시 볶은 쌀국수가 더 맞았다. 고기국물 보다 멸치국물을 좋아하는 내게 쌀국수나 곰국시 같은 종류의.. 2018. 10. 16. 콩알 같은 무화과 콩알 같은 무화과 동네 수퍼에서 콩알 같은 무화과를 사왔다. 어찌나 작은지 귀엽다. 그래서인지 무척 싸다.스티로폼 박스에 가득 담겼는데 3천 5백원. 귤이나 참외가 작은 것이 맛있는 것 처럼, 이 무화과도 작지만 맛있다. 씻어 그릇에 담아두고 오며가며 부담 없이 먹는다. 그래서 좋다. 쌀 때 많이 사두고 오래 먹으면 좋겠지만, 무화과는 그게 안된다. 금방 무르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벌레가 생기지 않아 재배할 때 약을 치지도 않는다고 들었다.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이 식초 탄 물에 슬쩍 씻어 그냥 먹는다. 꼭지를 쥐고 거꾸로 들어 베어무는 맛이 일품이다. 말랑말랑 폭신한 것이 이 없이 잇몸 만으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나 노인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당장 인터넷으로 주문해 아버지 댁으.. 2018. 10. 13. 가을 산책 - 어린이 대공원에서 가을 산책 - 어린이 대공원에서 한글날이었던 어제, 어린이 대공원을 걸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나무들이 가을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덥다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다닌 것이 바로 얼마 전이었는데. 대전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사살되었던 일도 있고 해서 동물원쪽으로는 걷게 되지 않았다. 숲을 찾아 외곽을 빙 돌았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린이 행사가 있어 요란한 음악이 이곳저곳에서 들렸지만, 그래도 다 그런 것은 아니어서 기대했던 대로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어릴적 이 어린이 대공원은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어제는 대신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무장애 도로도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는 물론이고 불편한 어르신들도 워커나 휠체어를 이용해 기분 좋게 자연을 즐길.. 2018. 10. 10. 가을이 주렁주렁... 감나무 가을임이 실감나는 하늘, 그리고 감나무. 볕 그리고 바람. 참 좋다. 2018. 10. 8. 아화다방에서 이중섭 그림을 따라그리다 이화다방에서 앉아 쉬다 우연히 한 그림을 만나게 되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보니 월간 문화예술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그러다 또 하나의 그림을 만났다. 이것 역시 잡지 삽화다. 그 글에 위의 그림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거기선 문화예술이 아니라 문학예술이라고 되어 있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단순한 선으로 되어있는 그림이지만, 정이 듬뿍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을 표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화다방에서 마신 플랫 화이트와 자몽 에이드. 작은 유리잔에 찰랑찰랑 담은 커피가 너무 뜨거워 마시기 어려웠다. 주말이라 그런지 북카페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끄러웠다. 커피맛도 그냥 그렇고... 창밖의 뷰도 시원하니 좋고 인테리어도 괜찮은데 다른 것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18. 9. 29. 모듬과일 3400 - 오늘의 간식 아침 일찍부터 걷다가 들른 곳은 연대 학생회관. 몸에 좋은 간식을 찾는다면 역시 다른 것보다는 과일이지. 모듬과일옆에 3400은 뭘까?^^ 답은 아래쪽 사진에. 2018. 9. 13. 분꽃 & 봉숭아, 이제야 한창 길을 걷다 곱게 핀 분꽃과 봉숭아를 발견했다. 원래는 더 일찍 피기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동안 너무 더웠는지 이제서야 한꺼번에 앞다퉈 피워내고 있었다. 여름 밤이면 초롱을 켠 듯 화사하게 빛내던 분꽃. 좋아하는 꽃인데, 올해는 여름 다 보내고 가을에 들어 서서야 겨우 만나게 되었다. 늦게 봐서 그럴까. 더욱 반갑다. 봉숭아 역시 7,8월이면 피는 꽃이건만, 9월 중순에서야 보게 되네. 엊그제 동생이 꽃잎 콩콩 찧어 손톱에 물들이던 추억을 이야기 하던데, 바로 이렇게 보게 되었다. 난 어린시절 추억도 있지만, 그것 보다는 큰 애가 학교에서 받아와 물주며 키우던 봉숭아 화분을 막내가 폭삭 엎어 미안해하던 것이 생각난다. 이제는 다 커버려 그렇게 까불 일도 없지만, 우애있게 자라는 모습이 흐뭇하다. 아이들이 .. 2018. 9. 12.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4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