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573 잠깐 딴청 잠깐 딴청 잠깐 딴청을 부릴 때가 있다. 남편이 내린 커피 향이 너무 좋을 때. 화장실에서 바로 오지 않고 홀린듯 커피를 따르고 과자를 챙긴다. 그리고 딴짓. 어제부터 보기 시작한 유튜브 채널이 있다. 돌돌콩님 채널. 차분한 목소리와 발음이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영상의 색조.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깊이있는 색감인데 뭐라할까.... 렘브란트 그림이 연상된달까. 자신의 석박사 과정 7.5년을 담은 어쩌다 가방끈이 길어졌습니다만 이라는 책을 쓰신 분이다. 지금은 통계학자로 데이터 분석 일을 한다고 한다. 유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한 브이로그, 영어 공부 비결 등을 다룬다. 위 사진에 나온 장면도 그중 하나. 샌프란시스코의 어느 공원이다. 함께 여행하며 공부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오늘 딴짓은.. 2020. 2. 13. 파인애플 숙성 + 파인애플 손질 + 속심 활용 쥬스 만들기 딱 알맞게 익은 파인애플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집에서 덜 익은 파인애플 숙성 방법과 간단하게 껍질 제거하는 방법, 그리고 속심을 활용해 맛있는 주스로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파인애플 숙성 + 껍질 제거 + 속대 활용 쥬스 만들기 목차1. 파인애플 숙성 파인애플을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과일용 칫솔을 따로 하나 장만해 사용하면 좋다. 파인애플은 홈이 많고 의외로 떨어지는 것들이 많다. 대충 말랐으면 꼭지를 자른다. 꼭지로부터 1~2 센티미터 정도 아래를 과감히 자른다. 과감하게 식칼로 자를 것을 추천한다. 자른 파인애플은 아래 사진처럼 뒤집어 놓는다. 하루 정도 묵히면 맛있게 숙성된다. 단맛이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뒤집어놓지 않으면 위쪽은 숙성되지 않은채 아래로 모여 고여있게된다. 결.. 2020. 2. 12. 쳇바퀴에서 잠시 내려 잠깐 쉬었다 가는 시간 잠깐 쉬었다 가는 시간 다람쥐를 길러본 적이 있다. 쳇바퀴를 열심히 타다 잠시 내려와 쉰다. 물도 마시고 밤도 먹고 돌아다니다 잠도 잔다. 그러다 다시 일어나 쳇바퀴를 돌린다. 힘차게 돌린다. 나도 가끔 쳇바퀴 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잠깐 걷는다. 걷기를 멈추고 또 앉아 쉬기도 한다. 몸도 마음도 충전하는 시간이다. 쉬는 시간은 허송세월이 아니다. 2020. 2. 11. 정월 대보름 맞이 정월 대보름 맞이 나물 & 반찬 취나물, 곤드레나물, 가지나물. 멸치볶음과 새우볶음. 소량으로 파니까 좋다. 한봉지 다 하면 반찬 통으로 딱 하나씩 나온다. 가지는 조금 양이 적어 작은 통에 담았다. 새우는 앞글에서 말했던 국산 홍새우. 2020. 2. 8. 머리가 반 홍새우, 국물에 양보하자 머리가 반 홍새우, 국물에 양보하자 새우볶음은 온 식구가 좋아하는 반찬이다. SSG 앱으로 건새우를 검색했다. 늘 먹던 '두절 새우' 옆에 몇천 원 값이 싼 '국산 홍새우'가 있었다. '국산'이라는 말과 가격에 혹해 두절 새우 대신 국산 홍새우를 장바구니에 넣었다. 그런데, 반찬을 하려고 봉투를 열었더니.... 솔직히 세 번 놀랬다. 너무나 작은 크기에 놀랐고, 머리가 다 붙어있어서 놀랬다. 머리를 떼고나니 더 작아져서 한 번 더 놀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떼어놓은 모습을 보니 머리가 거의 반이나 되어 또 놀랬다. 이건 마치 육쪽마늘 대신 잘디잔 싸구려 마늘 사놓고 하는 생각과 비슷하다. 2,3천 원 아끼려다 오히려 손해 본 느낌. 머리 떼고 다듬는 시간과 수고, 머리 뺀 중량 등을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 2020. 2. 8. 겨울 딸기 겨울딸기 예전에는 4월 초파일, 그러니까 4월 말에서 5월 초는 되어야 딸기 철이라고 했다. 그 무렵이면 외가에 갈 때 딸기와 슈크림을 가져갔던 게 생각난다. 새콤달콤한 딸기와 사르르 녹는 슈크림은 환상의 조화였다. 분명 할머니 드린다고 가져간 슈크림인데, 어른들 말씀하시는 동안 들며 나며 하나씩 먹어버렸던 기억. 분명히 '이거 하나만!' 하는 다짐도 그뿐. 녹아 사라지는 크림과 함께 다짐도 어디론가 없어지고, 난 다시 폴짝대며 슈크림 상자로 손을 내밀었었다. 동네마다 딸기 값이 다르다. 같은 1킬로그램이라도 어디는 2만 원, 어디는 만원이다. 같은 물건을 다른 값에 파는 것이 아니다. 그러니 다른 동네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동네에 먹히는 물건을 가져다 놓을 뿐이다. 그러니 비싼 .. 2020. 2. 3.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를 기다리며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문상 가는길. 어쩌다 급행을 타게되는 바람에 만나기로한 친구보다 한시간 반정도 일찍 도착해버렸다. 역으로 올라와 백화점도 둘러보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다. 관심가는 것도 없고 더 이상 할게 없다. 올라오자마자 처음 본 스토리웨이 카페로 들어가 초코라떼를 주문했다. 찬 바람 부는 날에는 역시 핫초코지. 기다리는 내내 스마트폰만 들여다 봤다. 기다릴거라고는 생각지 못해 스마트폰 밖에 없었다. 더구나 미세먼지마저 좋지 않은 날. 뻑뻑해진 눈. 완행을 탄 친구에게선 더 늦어진다는 연락이 왔다. 천천히 와. 놀고 있을께. 낯선 곳에서 해는 더 빨리 저무는 듯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지만 온다는 기약이 있을 때 기다리는 것도 가능하겠지. 오지 않을 사람, 오지 않을지도 모를 .. 2020. 1. 15. 겨울 진미 홍합탕 겨울 진미 홍합탕 찬 바람 부는 겨울이 되면 어패류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된다. 그중에서도 홍합은 영양, 맛, 가격 어느 면으로 따져도 뒤지지 않는 재료다. 게다가 홍합탕은 간단하기까지 하다. 요알못도 문제없다. 깨끗하게 잘 씻은 홍합을 냄비 가득 담고 다진 마늘과 요리술을 넣는다. 물을 넣고 끓이다 어슷 썰은 대파와 고춧가루도 투하한다. 간도 필요없다. 두어번 부르르 끓어 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다 익었다. 홍합탕 완성. 새까만 껍데기를 딱 벌리면 오렌지 빛 토실한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아무런 간을 하지 않았음에도 바다맛이 배인 홍합은 딱 알맞게 짭조롬하다. 아무것도 더할 것이 없다. 소스가 필요 없다. 내겐 브뤼셀에서 먹은 홍합moules 보다 더 좋다. 시원한 국물도 먹을 수 있.. 2019. 12. 17.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7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