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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573

연어 빠삐요뜨, 칠리 새우 - 아이들이 차려준 생일상 며칠 전 생일. 가족들에게 이번 생일에는 삼시 세끼, 손 하나 까딱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했다. 알아서 잘 차려서 대접해보라고. 남편은 아침, 큰 애는 점심, 막내는 저녁을 맡았다. 남편은 고민 고민하다 나가서 장을 봐왔다. 이런저런 과일과 두부, 유부를 사 왔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미역국은 끓여주고 아침에 밥해서 차려달라고 했다. ㅋㅋㅋ 다음 날 아침, 남편이 잘~ 차려준 아침상을 받는데 마켓 컬리에서 택배가 왔다.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커다란 3단 택배 상자! 점심을 차려내기 위한 큰 애의 통큰 택배였다. 연어 빠삐요뜨, 칠리 새우 - 아이들이 차려준 생일상 연어 빠삐요뜨 점심때 받은 요리는 바로 연어 빠삐요뜨!! 빠삐요뜨 Pappillote는 종이나 양피지로 된 주머니에 재료를 넣고 구워먹는 요.. 2020. 4. 7.
콩나물 숙주나물 집에서 키워먹기 집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달라진 점이 있다. 바로 뭔가를 키우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점. 전에도 화분이야 있었지만, 먹을 것들을 키우는 것은 좀 느낌이 다르다. 음.... 자꾸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얼마나 통통해지고 커졌나 들여다보게 된다. 베란다 텃밭에서 오크라와 상추, 딸기도 키우고 있다. 쑥쑥 자라는 오크라는 벌써 2,3번 뜯어 샐러드로 먹었다. 상추는 생각보다 잘 안 자란다. 딸기는 무럭무럭 자라는데, 열매를 맺은 것은 아직 하나도 없다. 단 몇 송이라도 한꺼번에 꽃이 피면, 내 손으로라도 결혼을 시켜줄 텐데... 따로따로 겨우 하나씩 피고 지니 아직까지는 영 기약이 없다. 베란다 텃밭 근황 요 며칠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베란다에 꼬마 채소들을 키우고 싱크대에서는 콩나물을 키운다... 2020. 3. 28.
봄 산책 - 학교 오랜만에 교정을 걸었다. 집에서 일한 지 5주 차. 그동안 답답할 때면 학교를 찾았다. 그리고 걸었다. 겨우 내도록 그랬다. 그런데, 어제 찾은 학교는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져있었다. 봄이 쏟아져 들어오고있는 것 같았다. 여기저기 모여 마치 바다를 이룬것만 같은 진달래, 높이 솟은 하얀 목련, 그리고 이제 막 움트기 시작한 개나리와 뾰족 잎들. 벚나무마다 봉오리가 뭉게뭉게 연한 분홍빛 구름을 이루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하얀 구름처럼 피어나겠지. 사범대로 이어지는 계단은 6,70년대로 돌아간듯하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레트로 분위기 뿜 뿜. ㅎㅎ;; 날이 따뜻한지 모르고 옷을 따뜻하게 입고 나갔다. 모자에 마스크, 그리고 후리스. 땀까지 흘렸다. 2020. 3. 25.
봄이 오고 있어요 밖에는 거의 나가지도 않고, 학교도 아직 개학 전이고.... 어쩐지 겨울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만 같다. 요즘 밖이라고는 쓰레기 버릴 때, 이틀에 한번 꼴로 가까운 곳에 산책 나갈 때 밖에 없다. 게다가 나갈 때마다 모자에 마스크까지 쓰고 나가니, 더욱 계절 변화를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 오늘 학교를 걷다 보니 입구서부터 봄이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연두빛 귀여운 새 잎이 배나무 가지마다 뾰족이 나와 볕을 쬐고 있었다. 정말 봄이로구나, 봄이 오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 멀리까지 진달래가 무리 지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아, 사진에는 왜 이렇게 제대로 담기지 않는 것인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봄이 더 오기 전에 이 모든 상황이 잘 수습되어 모두 행복한 봄을 맞았.. 2020. 3. 13.
베란다 텃밭 근황 요 며칠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베란다에 꼬마 채소들을 키우고 싱크대에서는 콩나물을 키운다. 시간이 느닷없이 많아지니 이런 안 하던 짓을 다 하고 있다. 생산적인 취미라 다행. 3월 4일 첫날. 오후 6시. 모습이다. 일주일이 지난 3월 11일 오늘 오후 1시 텃밭 모습이다. 매일 얼마큼 자랐나 들여다볼 때에는 하나도 자라지 않은 것 같더니, 이렇게 사진으로 비교해보니 그래도 제법 자랐다. 상자가 좀 더 꽉 찬 느낌. 흐뭇하다. ^^ 얼른 자라야 뜯어 먹을텐데. ㅎㅎ 어쩐지 헨젤과 그레텔 살찌기를 기다리는 할머니가 된 느낌이다. ▶︎ ▶︎ 베란다 텃밭 시작 2020. 3. 11.
달고나 커피를 마셔보았다! 달고나 커피. 한참 유행하던 그 달고나 커피를 마셔보았다. 집에 인스턴트커피가 없어 그동안 못 만들었다. 수퍼 갈 때도, 인터넷으로 장 볼 때도 늘 깜빡 잊었던 까닭이었다. 그런데 도서관에 들고 다니던 가방 속에서 카누가 남아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올커니!! 당장 물을 끓이고 물 2 큰 술, 카누 미니 4봉(깎아서 2 큰 술), 원당 2 큰 술을 넣어 휘저었다. 혹시나 여기저기 튈까 봐 맥주잔에 담아 저었다. 처음엔 셰이크 탈 때 쓰는 휴대용 미니 셰이커를 사용했는데, 힘이 약해 성에 차지 않았다. 급기야 도깨비방망이로 무기를 바꿔 도전했다. 역시 사람은 도구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해! 너무나 쉽게 금방 꾸덕꾸덕해졌다. 이 달고나 빛으로 빛나는 커피 크림을 보시라! 우유나 기름 한 방울 넣지 않고 온전히 .. 2020. 3. 9.
간편하게 만들어 먹은 츠케멘 오늘 점심엔 간편하게 '츠케멘' 을 만들어 먹어 봤습니다. "오늘 점심은 또 뭘 먹을까?" 했더니, 큰 애가 츠케멘을 만들어 먹자고 하는군요. 듣느니 처음인 츠케멘. 도대체 뭐냐고 했더니, 돼지고기와 파, 마늘을 넣고 진한 육수를 만들어 삶은 국수를 찍어 먹는 면요리라고 합니다. 돼지 육수라면 돼지 고기와 뼈를 푹 고아 만들어야 하겠지만.... 갑자기 그런 것이 어디서 나오나요. 저는 또 간편하게 재빨리 후딱 만들어 먹자는 주의라 어울리지도 않아요. ㅎㅎ 아이가 보여주는 스마트폰 화면을 잠깐 보니 라면과 라면 수프를 사용해 만들었더군요. 전 언젠가 사 두었던 감치미 양념과 샘표 쌀국수를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진짜 고기도 있어야죠. 고기는 냉동실에 있는 돼지고기 다짐육을 꺼냈습니다. 간편 츠케멘 재료.. 2020. 3. 7.
코로나 바이러스를 요리조리 피하여~ 산책하고 왔음 느닷없는 강제휴가 - 재택근무로 보내는 나날. 집에만 있자니 답답하기도 하고 너무나 운동이 부족해 안 되겠다 싶다. 모자 쓰고 마스크 하고 안경도 끼고 집을 나섰다. 그래 봤자 학교. 종종 들러 걷곤 하는데, 오늘은 분위기가 낯설다. 방학때도 공부하는 학생들로 바글바글 하던 학교였는데, 요즘은 사진에서 보다시피 인적마저 드물다. 학교 안에 있는 카페테라스 자리다. 붐비던 자리가 텅 비었다. 이제 정말 봄이 오는 듯 저절로 게을러지게 만드는 볕이다. 텅 빈 교정, 따뜻한 햇살, 느긋한 재즈 선율.... 참 좋다. 아침엔 바람이 그렇게 불고 춥더니, 오후가 되니 따땃~하다. 고양이라도 한 마리 졸고 있다면 딱 어울릴 그런 날씨. 걷다 보니 본관 앞마당에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렸다. 샛노란 별들이 파란 하늘에.. 202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