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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이야기/걷기 & 여행73

서촌방랑유희 음... 서촌방랑유희라. 제목을 이렇게 잡아도 되는 걸까? 뭐 목적지를 잡고 출발한 것은 아니니 짧아도 방랑인 걸로. 걷기운동을 핑계 삼아 이것저것 먹고 마시고 보고 사진 찍고 놀았으니 유희인 걸로 정해보자. 남들은 이런 걸로 '유희'를 붙이지 않는다만 '방탕'이란 말이 들어가지 않았으니 이쯤은 그저 애교 삼아 부풀린 것이라고 치고 시작하자. ㅎㅎ 출발은 서대문지하철역 입구부터였다. 옛날 극장 있던 자리를 지나 농협 앞으로, 다시 길을 건너 적십자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을 지난다. 이 극장, 내가 다닐 무렵엔 개봉관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근처 학생들 많이 오던 곳이었다. 조금 철 지난 영화를 다시 상영하곤 했는데 그래서 놓쳤다거나 다시 보고 싶다거나 그런 영화를 또 조금은 싼 맛에 보러오던 그런 곳이었다. 나도.. 2013. 10. 9.
박노수 가옥 박노수 가옥 from j rhee on Vimeo. 요즘 날씨가 얼마나 좋은지 하루도 그냥 보내면 아까운 그런 날들.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갔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박노수 가옥. 서양식+중국식+일본식+한식... 대체 이 집의 건축양식은 무엇일꼬? 시쳇말로는 아마도 퓨전, 정식 용어로는 절충식. 동영상에 담은 것은 마당 쪽에 접해있는 면이다. 집의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장독대를 겸한 창고가 있고 왼쪽으로 돌아 집 뒷마당으로 가면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 있다. 집 안에 등산로라니! 현관은 집 왼쪽에 나 있는데 계단을 올라가서 집에 들어가게 되어 있다. 반지하가 있기 때문이다. 남쪽이고 북쪽이고 나무창틀로 된 유리창이 동서남북 사방으로 큼직큼직 뚫려있어 겨울이 되면 정말 추울 것 같다. 내부는 촬영이 금지되어있.. 2013. 10. 5.
북한산 하이킹 - 진관동~대남문~구기동 종로에서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으로 향했다. 처음에 탈 때는 빈 자리를 골라 앉아 갔지만, 홍제동을 지나면서 부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하더니 은평구를 넘어가자 정말 콩나물 시루처럼 되어 버렸다. 같은 버스에 타고 가던 누군가의 말처럼 "추석 연휴 동안 먹어 쌓인 기름 빼러 가는 것" 이란 생각에 격하게 공감했다. 볕도 뜨겁고 여름처럼 더웠지만 길가에 핀 과꽃과 맨드라미는 "나, 가을이에요~"하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날은 덥지만 솔솔 부는 바람을 느끼며 도착한 중성문. 들꽃들이 만발한 이 자리는 조선시대 이곳 북한산성을 관리, 유지, 방어하던 군 부대가 있었던 곳이었다. 요즘으로 치면 수방사 라고나 할까? 중성문을 지나 오늘의 목표지점인 대남문을 오르는 길. 사진 몇 장은 전부 평지. 그 이.. 2013. 9. 21.
여의도공원, 가을에 들어서다 벤치에 떨어진 나무열매에서 가을을 실감한다. 이 열매 이름은 뭘까? 예배를 마치고 구내식당 점심을 먹은 뒤 공원을 걸었다. 볕은 뜨겁고 그늘은 서늘하고. 전형적인 가을 날씨. 이런 날을 즐기지 않고 놓치면 너무나 후회될 것만 같은 그런 날씨. 여의도 공원의 나무들이 이제 제법 나무 구실을 할 정도로 자랐다. 오솔길에 흩뿌려진 나뭇잎, 햇살과 대비되는 깊은 그늘, 산에서도 보기 어려운 녹색의 향연... 모두 나무가 만들어낸 결과들이다. 문득, 10년 뒤 열매맺는나무는 어떤 모습으로 서 있을지 궁금하다. 2013. 9. 16.
한강걷기 지난 화요일. 볕도 그리 뜨거운 것 같지 않아 오래간만에 물가를 따라 걷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홍제천-한강 코스. 이 코스는 산과는 달리 평지라 오르내리는 것으로 힘들지는 않다. 그대신 바람이 심하다거나 볕이 뜨거운 날은 괴롭다. 하지만 홍제천은 줄곧 그늘이 져있어 여름에도 뜨거운 햇살을 피해 걸을 수 있다. 바로 고가도로 때문. 보기에는 흉물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걸을 때면 기특하기도 한 구조물이다. 오리들의 식사시간. 최대한 당겨서 찍어 보았다. 3GS때와는 달리 사진이 많이 깨져보이지는 않는다. 많이 좋아졌다. 강아지풀, 코스모스, 들국화, 과꽃... 그리고 이름모를 여러 들꽃들이 둑방 가득 피어 걷는 내내 기분 좋다. 홍제천과 응암천이 만나는 곳. 이 아래 청둥오리며 원앙들이 많이 쉬고 있.. 2013. 9. 13.
이대-봉원사-안산-이대 걷기 올여름은 지독히도 더웠다. 운동은커녕 일상생활도 손 하나 까딱하기 싫어지는 날들이 계속되니 아침에 하는 새천년 체조며 밤에 마실 삼아 걷는 일들은 모두 포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 불어주는 오늘에서야 겨우 바깥에 걸으러 나갈 마음이 생겨났다. 이대-봉원사-안산-이대 걷기 이대 후문에서 사범대, 금란고등학교를 지나 봉원사 앞으로 이어지는 길. 봄,여름이면 이렇게 신선한 푸르름으로, 가을에는 눈부신 황금빛 은행잎으로, 겨울이면 은빛 눈으로 단장되어 사시사철 즐겁게 걸을 수 있다. 봉원사 앞길로 올라가다 보면 길 왼쪽으로 나오는 숲 속 랜드 불가마 찜질방. 주차장으로 들어가 다시 왼쪽 길로 들어서면 나오는 산길. 가파른 경사도 없는 호젓한 산길을 걷다보면 시원한 바람에 촉촉이 젖은 땀도 어느새 마르는 느낌.. 2013. 8. 31.
경주여행 사진 2 - 석굴암과 불국사 평소에도 그렇지만 여행지에서는 더욱 종달새 스럽게 되는 까닭에 모처럼 야심차게 준비했던 경주야경은 즐기지 못했지만 대신 아침 일찍 석굴암과 불국사를 다녀오는 계획은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 보문단지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불국사 주차장 입구에서 내려 길을 건넌 후 불국사와 석굴암을 오가는 12번 버스를 타고 석굴암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다시 그 버스를 타고 불국사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때로는 버스끼리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산책을 하며 주변을 둘러 보자. 이른 시간이라면 아무도 없는 곳에 뚝 떨어진 듯 묘한 느낌도 경험할 수 있고, 6시 반 부터 문을 연다는 근처 식당 아주머니의 정겨운 호객행위도 경험할 수 있다. 불국사 주차장 입구 쪽에 있는 '디지털 관광안내도'도 이용해 보자.. 2013. 8. 17.
경주여행 사진 1 - 안압지, 대릉원, 천마총, 월성 7월 31일 부터 8월 3일 까지 3박4일 동안 경주 여행을 하고 왔다. 다음은 미처 올리지 못한 사진들. 여행기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안압지 안압지는 원래 밤풍경 감상목록에 들어 있었지만, 숙소에 짐을 풀고 심심해져버린 까닭에 과감하게 일정을 변경하고 땡볕관람을 하게 되었다. 용감하게 배낭메고 뚜벅이로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왔다. 옛날 수학여행 때 보았던 것과는 정말 많이 달라졌던 안압지 풍경. 월지(月池; 안압지의 원래 이름) 바닥에서 발견된 일종의 주사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여러가지 명령이 쓰여있어 술자리에서 던져 나오는 행동을 하도록 하게 되어 있다. 조금 응용하면 연예 프로그램에서 사용하기에도 손색 없어 보였다. 언덕 위 느티나무 고목. 운치 있어 보이는 것이 .. 2013. 8. 17.
안산 메타세콰이어 숲과 창덕궁 멧돼지 여름 산은 역시 힘들다. 습도도 높고 온도도 높다. 어제 내린 비로 길마저 질척거린다. 그래도 이 나리처럼 간간이 나타나는 꽃들과, 숲을 어렵사리 뚫고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있어 걸을 맛이 난다. 메타세콰이어 숲. 심겨진지 오래 되지는 않았는지 나무들이 가느다랗다. 나중에 이 숲이 울창해지면 호랑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긴 옛날엔 '무악재호랑이'라는 말도 있었던 걸 보면 이 근처에 호랑이가 아주 없진 않았을 것이다. 오늘은 호랑이는 커녕 멧돼지도 없이 피톤치트 샤워만 실컷 하고 옴. 참, 창덕궁에 멧돼지 나타났다는 뉴스도 있었지. 그만큼 우리 인간들이 그들의 서식처를 야금야금 잠식한 까닭도 있겠다. 멧돼지 출현 동아일보기사>> http://news.donga.com/Main/3/all/20130730/.. 2013. 7. 30.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아길 걷기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아 길을 걸었다. 원래는 불암산 길을 걸을까 했지만 아홉시에 출발하기엔 좀 늦은 감이 있어 비교적 가까운 하늘공원을 찾았다. 지나다니면서 멀리서 보았던 길은 쭉쭉 뻗은 메타세콰이아 나무들이 상당히 멋있었다. 이 나무는 노감주 나무로 영어로는 Golden Rain Tree라고 한다. 마치 노란 밤나무 꽃처럼 생긴 이 꽃이 바람에 떨어질 때면 노란 금비가 내리는 것 처럼 보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꿀이 많은지 꿀벌과 나비가 정말 많이 달려들어 붕붕대고 있었다. 주변은 또 아카시아나무 천지였는데 이 꽃이 피기 전엔 아카시아 꽃이 한창이었을테니 양봉에는 정말 좋은 조건이겠다 싶었다. 이 근처에서 벌이나 키워볼까? ^^ 조금 올라가다 보면 '메타세콰아길 가는 방향'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 2013. 6. 29.
비오는 날의 산책 - 절두산 성지/양화진 외국인선교사 묘역 지난 6월 17일, 화요일부터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말에 서둘러 산책을 나섰다. 그동안은 뜨거운 햇살때문에 나가기 어려웠는데, 이날은 비가 촉촉히 내려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다. 먼저 들린 곳은 절두산 순교 성지. 병인박해때 순교했던 성인들을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 절두산의 원래 이름은 잠두봉이라고 한다. 순교했던 이들을 조각한 기념비 일부. 김예쁜 마리아와 이의송 프란치스코는 부부였다고 한다. 여기에 이름이 올라간 성인들 외에도 아직까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분들도 꽤 있다. 이곳을 둘러본 뒤 간 곳은 길 건너에 자리한 양화진 외국인선교사 기념묘역. 우리가 국사시간에 배워서 알고 있는 유명한 분들 외에도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땅에 들어와 헌신했던 많은 분들과 그 가족들이 이 묘역에 안치되어.. 2013. 6. 29.
북한산 계곡 토요일 아침, 은평구쪽 입구로 해서 북한산에 올랐다. 아침 일찍 서둘렀건만, 이미 북한산 오르는 길엔 사람들의 행렬로 길이 좁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만나게 되는 계곡. 수량이 얼마 되지 않지만 반갑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온다니 내일은 좀 시원하게 흐르려나. 계속 계곡을 따라 오르다 내려왔다. 이런 너럭바위들이 오고가며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세로로 찍어 유튜브에 올렸더니 이렇게 조그맣게 나온다. 다음부터 동영상 촬영은 가로로! 2013. 5. 18.
창경궁의 봄 지난 4월 16일, 만개한 벚꽃을 놓칠세라 달려간 창경궁. 아직은 한창이 아니었고 예전처럼 많지도 않았다. 한편 서운하면서도 반가웠다. 그만큼 일제의 잔재가 빠져나간 듯해 반가웠고 돗자리에 김밥 도시락 싸 들고 찾곤 했던 벚꽃놀이의 추억이 멀어진 듯 하여 서운했다. 왕벚나무 원산지가 우리나라이긴 하지만 현실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 옛 근역(槿域)이라 불렸던 그때처럼 우리나라 동산마다 무궁화가 만발할 그날은 언제일까. 2013. 4. 25.
안산의 봄, 벚꽃 오후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활짝 핀 봄 꽃들을 놓칠 수 없어 안산을 찾았다. 이번에 나서지 않았다면 후회할 뻔 했던 외출이었다. 서대문구청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내려가면 홍제천으로 들어서게 된다. 내려가면 바로 나타나는 폭포. 폭포를 바라보며 징검다리를 건너면 이런 작은 계곡도 보인다. 홍제천을 벗어나 산길을 향한다. 갈래길에서 허브마당 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좁을 오솔길을 지나 툭 터진 곳에 보이는 것은! 작은 사진에는 다 담을 수 없도록 온 천지가 봄빛. 튤립 화단을 지나 커다란 벚나무 뒤로는 온갖 허브가 심겨진 마당이 나온다. 이 허브는 어린 양의 귀를 닮았다는 'Lambs' Ear'. 산길을 걷는 내내 보이는 황홀한 봄기운. 그저 산에 한가득 드리운 레이스 같다. 심지어는 화장실까지 분위기 있.. 2013. 4. 23.
안산-새 신을 신고 운동화면 됐지 등산화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더우기 오르는 산이 동네 뒷산인 경우에는 말이다. 그런 나에게 '차 한 대 산 셈 치라'며 남편이 선물한 것이 이 등산화다. 20여년전, 직장 동료들과 등산할 때 신었던 무거운 가죽 등산화와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발에 착 붙고 미끄러지지도 않고.. 스틱마저 한 손으로 짚으니 여름에 네 발로 기던 곳도 인간답게 허리 쭉 펴고 오를 수 있었다. 오... 이래서 장비들을 갖추는구나! 고마운 마음에 능안정에서 사진 한 장 찍어줬다. 안산의 정상이라 할 수 있는 봉수대에서 내려다 본 모습. 봉수대에서 바라다 본 남산 타워. 멀리 코엑스와 타워팰리스도 보인다. 서울 시내도 한 눈에 보인다. 왼쪽 사람 콧날 처럼 보이는 봉우리가 보현봉, 그 옆은 형제봉.앞에 보이는 것.. 2012.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