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걷기 & 여행102 푸른수목원 푸른수목원 지난 수요일. 구로구에 있는 푸른수목원에 다녀왔다. 7호선 천왕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오면 '천왕역 3번 출구 정류장'이 있다. 지도에는 역에서 정류장까지 2분이라고 나와있지만, 그렇지 않다. 나오자마자 바로 앞에 있다. 서너발자국만 떼면 된다. 이제까지 경험한 환승 정류장 중에 가장 가까웠다. 27번, 56-1번, 6615번 버스가 푸른수목원에 가는데, 두 정거장만 가면 된다. 대략 4~9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걸어가면 2,30분 걸린단다. 수목원에서 걸을테니 더 걸을 필요가 있나. 마침 바로 온 6615번 버스를 타고 푸른수목원 정류장에서 내렸다. 수목원 주차장 앞에 내려준다. 모퉁이를 도니 보이는 푸른수목원입간판이 잘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푸른수목원에는 입장료가 없다. 아래 사진에 .. 2022. 10. 13. 부산여행3 아침식사 부산에서의 둘째 날. 호텔에서 맞는 첫 아침. 숙박비 7만 7천 원에 조식비도 포함되어 있던 터라 아침을 먹으러 1층으로 내려갔다. 뷔페식으로 제공되는데, 이걸 한식과 양식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빵과 밥이라고 불러야 할 거 같았다. 한쪽에는 한식이랄 수 있는 메뉴(밥-국-반찬)들이 놓여있고, 섬처럼 가운데 있는 테이블에는 샐러드 몇 가지가 있었다. 또 반대편에는 빵과 버터, 잼, 커피 기계, 토스터기가 있었는데 그뿐이었다. 가운데 있는 샐러드가 양식의 구색을 맞추면서 한식과 양식의 구름다리 역할을 하는 느낌이었다. 달랑 빵 밖에 없는 데 양식이라고 부르기엔 너무한 것 아닌가? 달걀이나 소시지, 혹은 햄 같은 뭐 단백질 보충거리, 거기 더하자면 시리얼이나 주스, 요구르트 정도 추가돼야 하는 거 아닌.. 2022. 8. 17. 부산여행 2 부산여행 첫날 저녁은 야외에서 즐기는 해산물 코스요리. 전부터 포장마차에서 한다는 랍스터 코스가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내려온 김에 경험해보기로 했다. 해운대 바닷가로 내려오면 동쪽으로 포장마차촌이 형성되어 있다. 문제는 비슷비슷 규격화된 가게 중 어떤 집으로 들어갈까 하는 것. 인터넷을 뒤적여봤다. 어떤 집은 카드는 절대 안 받는다, 어떤 집은 과하게 주문을 유도한다.. 등등의 평이 보였다. 그런 집들을 거르고 사람 많거나 너무 없는 집도 골라 한 곳으로 들어갔다. 기존에 있던 옆 손님도 부모와 딸로 보여 부담 없고 좋았다. 술을 즐기지 않는 우리로선 옆에 왁자지껄한 술꾼들은 부담스러우니까. 우리 일행은 둘뿐이지만 15만 원짜리 랍스터 코스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크고 작은 수조에는 종류별로 싱싱한 .. 2022. 8. 16. 부산여행 1 부산여행 1 '여.행.'이라는 이름이 붙은 나들이라니, 이 얼마만인지. 3년 만이다. 코비드 기간 내내 몸 사리던 내가 한 첫 번째 여행. 그것이 부산이 된 것은 오래된 친구가 거기 살기 때문이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다 다시 이어진 친구가 부산에 살고 있었다니. 곧 부산에 가마 했어도 일 때문에 그렇게 쉽게 이뤄지진 않았다. 날 만나러 오는 것은 늘 친구였다. 코로나 핑계로 일을 그만두고 나서는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7월 공교롭게 둘이 각자 확진되었다 낫게 되는 바람에 나의 부산행은 확정되었다. 부산행 KTX 열차 아침 9시 부산행 KTX. 20분 전에 플랫폼에 내려가 잠시후 도착한 열차에 올라탔다. 2시간 45분이 지나면 부산에 도착한다. 유아 동반석을 피해서 예매한 보람이 있었나 .. 2022. 8. 15. 서리풀공원-몽마르뜨공원-아티장베이커스 서리풀공원-몽마르뜨공원-아티장 베이커리 어제 아침, 태풍보다 앞서 산책을 나섰다. 오후부터 거의 매일 비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건너 미도 아파트 옆으로 난 숲길을 걸었다. 옆에는 웬 공사가 한창이고, 전에는 없던 계단이 나 있어서 어리둥절했다. 촉촉이 젖은 숲, 진한 풀 냄새를 맡으며 산책로를 걸었... 가파른 계단을 올라갔다. 산책로가 없어지고 가파른 계단길만 남아 있었다. 무슨 공사지? 너무 힘들었다. ㅜㅜ 하지만 초반에 보인 계단 구간을 지나니, 걷기 수월했다. 다리는 힘들지 않은데, 숨이 차고 심장이 막 뛰었다. 마스크를 1년 넘게 쓰고 다니다 보니, 깊게 숨을 들이쉬는 힘이 떨어진 것 같았다. 마스크. 처음에는 마스크 하고 말만 해도 숨이 찼었는데. 익.. 2021. 8. 24.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 뮌헨에서 출발해 하이델베르크로 향했다. 하이델베르크는 네카어 강과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도시다. 1386년 대학이 설립된 이래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아주 오래전 봤던 황태자의 첫사랑이라는 영화 덕에 하이델베르크가 대학이 있는 곳임을 알게 되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축배의 노래는 아직도 기억난다. 오래된 성과 교회, 대학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였다. 하이델베르크 대학 광장 하이델베르크 시가지에 어느 과자점. 출입구 옆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진열장이 너무나도 탐스러워 사진에 담아보았다. 독일말은 잘 모르지만, 아마도 하이델베르크 성의 오리지널 레시피로 만든 전통 수제 과자... 뭐 그런 뜻 같다. 슈니발렌에 파이, 쿠키 등등 갖가지 디저트가 호화롭다. 마.. 2021. 8. 12.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아침 산책 - 봉원사/커피빈 며칠 전 아침. 그동안 더위를 핑계로 너무 운동을 안 하고 지낸 것 같아 아침 산책에 나섰다. 안산을 걸었다. 어느 길로 가든 꼭 봉원사를 거쳐야 한다. 여러 갈래길의 중심이 된달까. 봉원사 이날도 봉원사를 지나다 보니, 탐스런 연꽃이 눈길을 끌었다. 사방이 온통 녹빛인데 혼자 노랗고 붉으레 하니 눈에 띄지 않으래야 안 띌 수 없다. 그 자태는 또 어떤가. 나는 모란을 좋아하는데, 두 꽃 모두 품위와 위엄, 우아함, 아름다움을 갖췄다. 게다가 옹졸하지 않고 탐스럽고 후덕한 그 느낌은 그냥 이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진흙 바닥에 뿌리 내리고 물을 지나 높이 솟구쳐 꽃을 피우는 줄기 줄기들. 물은 한 방울도 용납하지 않고 도르르 튕겨내는 잎. 활짝 피어난 꽃은 함박웃음을 머.. 2021. 8. 6. 뮌헨-로텐부르크 1. 그간의 사정 2019년 8월에서 9월 사이.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는 남편과 둘이서 함께 일하던 터라 긴 여행은 함께 떠나기 어려운 사정이었다. 만약 그때 내 고집대로 함께 휴가를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처럼 언제 다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지 기약 없는 상황에서 얼마나 후회하고 있을까.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또 정신없이 밀린 일을 처리했다. 한숨 돌리고 여행했던 추억을 글로 옮기려니, 여행하는 동안 틈틈이 기록해뒀던 빨간 수첩이 사라져 벼렸다. 그래서 그만 스톱. 나중에 찾긴 했지만, 그땐 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일을 하느라 제대로 글을 쓰지 못했다. 시간이 좀 많아진 요즘, 남은 기억을 되살려 정리해보기로 했다. 2. 서울-뮌헨 오전 10시 25분 인천공항을 출발해 오.. 2021. 7. 17. 이전 1 2 3 4 5 6 7 ··· 1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