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366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한참 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를 손보러 미용실을 들렀다. 큰길에 있어 오며 가며 자주 봐오던 곳인데, '남자 커트 9,900원'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띄는 집이다. 입구는 1층에 있지만, 매장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었다. 오자마자 도도도도 달려 나오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었다. 이렇게 딴전을 피우고 있다가 문이 열리기만 하면 날듯이 달려나가 손님을 맞이한다. 요렇게 계단을 향해 앉아 들어오는 손님을 바라보는 것이,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만 같다. "얘야, 누굴 기다리니?" 혹시 다른 손님 고양이인가 싶어 물어보니,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한다. 이름은 예쁜이. 남자 손님들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손님마다 찾아가 발끝에 뽀뽀를.. 2021. 2. 13. 고전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대 고전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대 어젯밤부터 이상하게 목이 아팠다. 아무래도 노트북을 사용하다 보니 고개를 수그리게 되고, 거북목을 피하려고 목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 것 같았다. 전에 선물 받아 쓰던 접이식 휴대용 노트북 거치대도 있었는데, 기본 높이가 있어 키보드 사용할 때 무척 불편했다. 한동안 책상 맨 아랫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상태였다. 새 걸 장만할까 하고 노트북 받침대, 맥북 거치대로 검색했더니 큐디스 휴대용 받침대나 애니클리어 알루미늄 노트북 거치대 같은 괜찮은 제품들이 있었다. 애니클리어 제품이 맥북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주문을 하려던 찰나. '좀 아깝다. 참아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고민하는 내게 좋은 걸 가져다 주었다. 바로 고전주의 디자인이 돋보이는 노트북 받침.. 2021. 2. 12. 노량진 순이수산 조개찜 해산물을 즐겨 먹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 우리도 노량진 수산시장에 단골 가게가 있다. 노량진 순이수산이 바로 그곳이다. 회도 좋지만, 여러 가지 갑각류나 어패류가 아주 좋다. 원래 다니던 곳의 사장님이 그만두면서 함께 일하던 분이 새로 낸 가게를 소개해 주신 뒤로 자주 다니게 된 곳이다. 요즘은 가족끼리도 밖에 나가 밥 한끼 먹기 어렵다. 괜히 아이들 데리고 나가기엔 아직 위험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무래도 배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오늘도 막내 생일을 맞아 조개찜을 주문해 먹었다. 원하는 시간에 퀵으로 배송받을 수 있어 좋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가리비, 소라, 새우를 1킬로그램씩 샀다. 금방 쪄서 뜨끈한 조개와 새우가 스티로폼 박스에 담긴 채로 왔다. 생물로 받을 수 있지만, 1만 원만 더.. 2021. 1. 30. 가을이 익어간다 낮엔 아직도 이렇게 볕이 뜨거운데, 저녁이면 귀뚜라미가 가을을 재촉한다. 하늘은 점점 더 높아지고 파래진다. 하늘은 바다가 되어버렸는지 구름이 배 인양 그저 둥실 떠다닌다. 태풍을 견뎌낸 과일들은 모처럼 만난 해로 익어간다. 은행알처럼 다닥다닥 붙어 익어가는 이것은 배다. 먹지는 못하지만 분명 배. 철 없이 이제야 피는 배꽃도 있다. 이제 펴서 뭘 어쩌겠다구. 그래도 이쁘긴 하다. 어느새 노랗게 익어가는 은행. 벌써부터 길에 떨어지기 시작한다. 곧 밟으면 냄새 폭탄 터지는 지뢰밭이 되겠지만, 아직은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밤나무 아랜 벌써부터 밤송이가 지천이다. 텅 빈 채 알맹이는 없다. 다람쥐나 청설모가 다 가져갔는지. 그러다 운 좋게 귀여운 밤을 하나 찾았다. 정말 귀여운 알밤. 밤색으로 반들반들.. 2020. 9. 13. 늘푸른 식당 홍어무침 & 녹두전, 우리집 간장 떡볶이 오늘 점심은 홍어무침과 녹두전, 간장 떡볶이를 먹었다. 참으로 신기한 조합이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실 며칠 전부터 홍어무침이 생각났었다. 마침 우체국에 들렀다가 아현역 근처에 있다는 꽤 유명한 음식점이 생각났다. 오래되고 허름해 보이지만 맛있어 유명한 집이었다. 그 가게 이름은 '늘 푸른 식당'이었는데, 막상 그 근처에 가니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었다. '뭐였지? 에버 그린이었나?' 그러다 지도를 보고 생각났다. '아! 늘 푸른!'늘 푸르르니 에버 그린이긴 하다. 그런데 어째 늘푸른이 생각나지 않고 에버 그린이 생각났을까. ㅎㅎ 그곳은 원래가 전집이다. 문 앞에서 부치고 있는 녹두전 냄새가 기가 막히다. 주룩주룩 비는 내리지, 향과 소리가 그만이다. 함께 포장해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있.. 2020. 9. 2. KT 엠모바일 요금제 변경 스마트폰 요금제를 바꿨습니다. 알뜰폰인 KT 엠모바일 '통화맘껏 4.5G'에서 '실용 USIM 1.9'로 변경했어요. 막상 바꾸려 하니, KT 엠모바일 앱에서도, 홈페이지에서도 요금제 변경 메뉴가 보이지 않아 어리둥절했습니다. 살짝 당황했죠. 혹시 저처럼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KT 엠모바일 요금제 변경 요령을 공유합니다. 1. KT 엠모바일 요금제 변경 가. 알뜰폰으로 이동 아이폰 3GS를 사용하면서 KT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아이폰이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에는 KT에서만 아이폰을 서비스했었거든요. 그러다 지난 2월부터는 알뜰폰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순 모두다올레 34가 37,400원에 데이터 1.5GB, 통화 185분(망내 무제.. 2020. 9. 2. 근황 1. 코인 워시 빨래건조기를 사용하다 요즘은 빨래가 잘 마르지 않는다. 어제 출근하기 전에 널어놓고 저녁때 들어와 보니, 빨래가 그대로다. 건조대에 널렸던 빨래를 걷어 장 볼 때 쓰는 가방에 넣어 근처 동전 빨래방으로 갔다. 그러잖아도 수건에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삶았던 터였다. 삶아 빤 빨래가 아까워 그냥 놔둘 수 없었다. 코인 워시란다. 동전 빨래라는 말은 이제 쓰지 않는 건가. 이 정도 영어는 알아야 밖에 나가 빨래도 하고 사는 건가 싶다. 기계에서 5천원 지폐를 바꾸니 500원짜리 동전 10개가 나온다. 건조기 입구에는 종이 방향제를 한 장 넣으면 좋다고 쓰여있다. 500원을 주고 두 장을 사서 넣었다. 건조기 사용료는 4천 원이다. 동전 8개를 넣으니 35라는 숫자가 나왔다. 3천5백 원을 넣.. 2020. 8. 4. 어쩌다 새벽 어쩌다 자다 말고 눈이 떠질 때가 있다. 다섯 시간 정도 자고 나면 그렇다. 수면이 부족한 여성은 고혈압 위험이 높아진다는 말에 다섯 시간으로 늘렸다. 일곱 시간을 못 자면 비만 위험이 있다고 해서 일곱 시간으로 늘리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다. 성공하는 날도 있다. 그렇게 자다 깨면 2시, 혹은 3시. 조금 뒤척이다 더 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싶으면 미련 없이 일어나 마루로 나가 책상에 앉는다. 필사도 하고 책도 읽는다. 가끔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면 요츠바랑이나 마루의 사실 같은 차분한 만화책을 읽는데,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한 권도 채 읽지 않아 잠이 찾아온다. 오늘은 어쩐지 배가 고파 일어났다. ㅎㅎ 두 종류의 시리얼을 섞어 두유와 함께 먹었다. 이른바 '쓰까먹기'가 시리얼에도 통한다. 그렇게 .. 2020. 7.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4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