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일기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미용실에서 만난 고양이 예쁜이 한참 동안 자르지 않은 머리를 손보러 미용실을 들렀다. 큰길에 있어 오며 가며 자주 봐오던 곳인데, '남자 커트 9,900원'이라고 쓰여있는 간판이 눈에 띄는 집이다. 입구는 1층에 있지만, 매장은 계단을 올라가 2층에 있었다. 오자마자 도도도도 달려 나오는 아이가 있었는데, 바로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었다. 이렇게 딴전을 피우고 있다가 문이 열리기만 하면 날듯이 달려나가 손님을 맞이한다. 요렇게 계단을 향해 앉아 들어오는 손님을 바라보는 것이,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것만 같다. "얘야, 누굴 기다리니?" 혹시 다른 손님 고양이인가 싶어 물어보니, 이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라고 한다. 이름은 예쁜이. 남자 손님들을 좋아하는지 새로운 손님마다 찾아가 발끝에 뽀뽀를..
2021. 2. 13. 1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