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이야기573 쌀국수 - 볕 좋은 창가에서 지난 주말은 큰 애 생일이었다. 밖에 나갔다가 점심 때가 되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쌀국수 집으로 들어갔다. 볕은 찬란하니 좋다 못해 뜨거운 정오. 열어 젖힌 창으로 노랗게 들어오는 빛. 그 아래 저 멀리 언덕에는 빨간 지붕이 눈에 띄는 풍차가 하나 서 있었다. 핸드폰 카메라로는 잘 나오지 않는 것을 억지로 당겨 담아보았다. 아르바이트생의 말로는 청년 창업 실업에 관한 기관이라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한다. 기다리던 쌀국수가 나왔다. 남편 것은 돼지고기와 숙주를 넣어 볶은 쌀국수. 나와 아이들은 양지를 넣은 쌀국수를 먹었다. 뜨끈한 국물이 시원했다. 하지만 그걸로 끝. 숙주도 너무 적고 좀 느끼했다. 내겐 역시 볶은 쌀국수가 더 맞았다. 고기국물 보다 멸치국물을 좋아하는 내게 쌀국수나 곰국시 같은 종류의.. 2018. 10. 16. 콩알 같은 무화과 콩알 같은 무화과 동네 수퍼에서 콩알 같은 무화과를 사왔다. 어찌나 작은지 귀엽다. 그래서인지 무척 싸다.스티로폼 박스에 가득 담겼는데 3천 5백원. 귤이나 참외가 작은 것이 맛있는 것 처럼, 이 무화과도 작지만 맛있다. 씻어 그릇에 담아두고 오며가며 부담 없이 먹는다. 그래서 좋다. 쌀 때 많이 사두고 오래 먹으면 좋겠지만, 무화과는 그게 안된다. 금방 무르기 때문이다. 무화과는 벌레가 생기지 않아 재배할 때 약을 치지도 않는다고 들었다. 껍질을 벗길 필요도 없이 식초 탄 물에 슬쩍 씻어 그냥 먹는다. 꼭지를 쥐고 거꾸로 들어 베어무는 맛이 일품이다. 말랑말랑 폭신한 것이 이 없이 잇몸 만으로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나 노인들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겠다. 당장 인터넷으로 주문해 아버지 댁으.. 2018. 10. 13. 가을 산책 - 어린이 대공원에서 가을 산책 - 어린이 대공원에서 한글날이었던 어제, 어린이 대공원을 걸었다.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어느새 나무들이 가을 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있었다. 덥다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다닌 것이 바로 얼마 전이었는데. 대전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사살되었던 일도 있고 해서 동물원쪽으로는 걷게 되지 않았다. 숲을 찾아 외곽을 빙 돌았다.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어린이 행사가 있어 요란한 음악이 이곳저곳에서 들렸지만, 그래도 다 그런 것은 아니어서 기대했던 대로 조용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어릴적 이 어린이 대공원은 아이들과 젊은 부모들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어제는 대신 노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무장애 도로도 조성되어 있어 유모차는 물론이고 불편한 어르신들도 워커나 휠체어를 이용해 기분 좋게 자연을 즐길.. 2018. 10. 10. 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 저녁준비 뚝딱 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 저녁준비 뚝딱 큰애가 며칠전부터 닭갈비 노래를 불렀다. 닭갈비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아쉽지만 시판 닭갈비를 이용하기로 했다. 마트에서 닭갈비를 찾았는데 예상했던 냉동식품이나 반조리식품 코너가 아니라 정육코너 한쪽에 따로 있었다. 그중에서 고른 것이 '하림 춘천식 닭갈비 순한맛'. 식구들이 매운 음식은 싫어해 순한맛을 택했다. 포장을 열어보니 양념에 재워 놓은 닭고기와 볶음용 소스 하나. 이렇게 단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2~3인분이라고는 했지만, 너무 적어보였다. 하지만 양배추, 양파, 고구마, 깻잎이 들어가고, 고기를 다 먹은 뒤에는 밥을 볶아먹을 테니 괜찮을 것 같기도 했다. 혹시 몰라 냉장고에 남아있던 떡국용 떡을 더 넣기로 했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양파, 양배.. 2018. 10. 9. 가을이 주렁주렁... 감나무 가을임이 실감나는 하늘, 그리고 감나무. 볕 그리고 바람. 참 좋다. 2018. 10. 8. 연어를 넣은 알리오에 올리오 - 가족과 함께 느긋하게 연어를 넣은 알리오 에 올리오 연어를 넣어 오일 파스타를 만들어 먹자는 큰 아이의 제안에 온 식구가 함께 파스타 만들었다. 마침 모두 집에 있었던 터라 오손도손 흥겨운 시간이었다. 집에 있던 재료는 연어 통조림과 올리브 절임, 그리고 마늘. 자연스럽게 통조림 연어를 넣은 알리오 에 올리오가 되었다. 알래스카 자연산 사조연어 통조림과 웨이트로즈 그린 올리브 병조림이 보인다. 마늘을 나름 얇게 저민 것은 막내둥이 솜씨. ^^ 준비물1. 연어 통조림 1개2. 올리브 적당히 (12~16개 정도 넣었어요)3. 페페론치노 또는 말린 고추 (청양고추를 사다 말려놓고 사용하는데, 얼른 눈에 띄지 않아 고추가루를 사용했어요. 붉은 기가 돌긴 하지만, 맛은 지장 없었습니다. ^^;;)4. 올리브 기름5. 마늘 - 취향대로.. 2018. 10. 3. 아화다방에서 이중섭 그림을 따라그리다 이화다방에서 앉아 쉬다 우연히 한 그림을 만나게 되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찾아보니 월간 문화예술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그러다 또 하나의 그림을 만났다. 이것 역시 잡지 삽화다. 그 글에 위의 그림도 수록되어 있었는데, 거기선 문화예술이 아니라 문학예술이라고 되어 있었다.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 단순한 선으로 되어있는 그림이지만, 정이 듬뿍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 가족을 표현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화다방에서 마신 플랫 화이트와 자몽 에이드. 작은 유리잔에 찰랑찰랑 담은 커피가 너무 뜨거워 마시기 어려웠다. 주말이라 그런지 북카페라는 말이 무색하게 시끄러웠다. 커피맛도 그냥 그렇고... 창밖의 뷰도 시원하니 좋고 인테리어도 괜찮은데 다른 것들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2018. 9. 29. 핫케이크가루로 국가비 수플레 팬케이크 따라하기 국가비 수플레 팬케이크 따라하기 몽글몽글 부풀어 오른 수플레 펜케이크.따끈따끈 폭신폭신, 말랑말랑 촉촉~~. 머리 속에 떠올리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느낌! 어제 오후 국가비의 '몽글몽글 팬케이크와 메이플 베이컨 해먹기' 라는 동영상을 보고 딸과 의기투합. 오늘 아침 브런치 메뉴로 정했다. 원래 영상에서는 옛날에 엄마가 해주셨던 것처럼 중력분 밀가루와 베이킹 파우더, 설탕을 따로 준비해서 반죽했지만, 나는 오뚜기 핫케이크 가루를 사용했다. 시럽에 조린 베이컨은 기대 이상의 맛이었는데, 육포 같기도 한 것이 단짠단짠의 정석이었다. 준비물1.핫케이크 가루 100그람2.달걀 6개3.우유 50밀리리터4.설탕 6큰술5.곁들이 - 바나나, 베이컨, 베리류 등 과일6.식용유, 시럽 약간7.슈가 파우더 - 없으면 설탕을 .. 2018. 9. 29.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72 다음